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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위로는 못할망정…일본인 두번 울리는 망언들

등록 2011-03-15 20:13수정 2011-03-15 21:24

미국 가수 50센트, 지진피해 여성 비하글
이시하라 도쿄도지사 “천벌” 발언 사과
대재앙에 짓눌린 일본인들에게 공감과 연민의 정을 표하기는커녕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망발을 일삼는 인사들이 일본 국내외를 막론하고 속출하고 있다.

<에이피>(AP) 통신은 15일 헤일리 바버 미국 미시시피 주지사의 언론담당 보좌관 덴 터너가 일본 대지진을 유머 소재로 삼았다가 문제가 되자 사직했다고 보도했다.

바버는 일본에 지진과 쓰나미가 닥친 지난 11일 그날치 뉴스와 역사적 사건을 정리한 내용을 주변에 전자우편으로 보내면서 1968년 3월11일에 6개월 전 27살로 요절한 가수 오티스 레딩이 ‘골드 레코드’ 타이틀을 딴 일을 적었다. 그런데 사후에 골드 레코드 타이틀을 거머쥔 레딩의 기록도 “일본에서는 큰 히트가 못된다”고 덧붙인 게 화근이 됐다. 유행가의 ‘히트’를 일본이 당한 ‘히트’(타격)에 빗댄 농담이었다.

미국의 유명 래퍼 ‘50센트’(커티스 잭슨)는 더욱 거친 망언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 여자들은 지진이 나자 처음에는 놀라지 않았다가 명품 구두가 떠내려가는 것을 보고 미쳐갔다”며 도를 벗어난 장난글을 올렸다. 지난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던 그는 “아침 8시에 쓰나미가 닥치면 백인 애들은 서핑을 하러 나갈 것”이라며 “심각하다.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일본에 있는 내 여자들을 대피시켜야겠다”고 했다.

‘50센트’는 최근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지도자 가족을 위해 공연했던 미국 가수들이 돈을 토해내는 가운데 자신도 유니세프에 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트위터 망언으로 또다시 점수를 깎아먹게 됐다.

지난 14일 “쓰나미는 천벌”이라고 발언한 ‘망언 제조기’ 이시하라 신타로 일본 도쿄도지사는 15일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내 발언이) 희생자들과 도쿄 주민들에게 상처를 줬다”며 “정중히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이번 쓰나미를 잘 이용해 일본인들의 자기만을 챙기는 욕심(아욕)을 쓸어내버릴 필요가 있다. 역시 천벌이다”라고 말해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국내에서는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가 개신교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국민이 신앙적으로 볼 때는 너무나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숭배, 무신론, 물질주의로 나가기 때문에 하나님의 경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돼 파장이 일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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