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방사능 위험’ 보도는 과장

기상청 “화산재정보센터가 낸 항공기 유의조처”

[일본 동북부 대지진]

항공 관련 국제민간기구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와 관련해 우리나라 상공에 대해 ‘방사능 위험’ 경보를 발령했다는 보도가 인터넷에 퍼졌으나, 기상청은 잘못된 보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16일 화산재정보센터(VAAC)가 15일 낮 12시(한국시각) 전세계 항공사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관련해 이 지역과 주변 국가를 비행하는 항공기들에 유의하라는 정보를 알렸으나, 일부 언론들이 ‘위험 경보’를 내린 것으로 잘못 보도했다고 밝혔다. 화산재정보센터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산하기관으로 영국 런던에 있으며, 이날 후쿠시마 반경 30㎞를 ‘비행금지 구역’으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아에프페>(AFP) 통신 등은 이 기구가 중동과 유럽지역을 뺀 북반구 대부분 지역 상공에 ‘방사능 위험’ 경보를 무기한으로 발령했다고 보도했으며, 국내 일부 언론도 우리나라가 이 지역에 포함됐다고 전했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화산재정보센터의 발표문은 후쿠시마 주변을 비행하는 항공기들이 주의해야 한다는 정보를 담고 있을 뿐인데, 제목이 ‘핵 비상’으로 돼 있고 비행정보구역에 아시아 대부분의 공항들이 포함돼 있어 오해가 빚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근영 선임기자, 조일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