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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19일 1·2호기 전력연결 시도…IAEA “시간과의 싸움”

등록 2011-03-18 19:42수정 2011-03-21 13:46

후쿠시마 원자로 냉각시스템 상황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손에 땀쥔 밤샘작업…외벽 걷고 배전반 설치 등 준비 끝나
전선 이어져도 파손된 냉각시스템 정상 작동할지는 미지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냉각시스템을 되살리려는 전력복구반의 필사적 노력이 18일에도 계속됐다.

전날 원전에서 1.5㎞ 떨어진 도호쿠전력 송전탑에서 끌어온 전기선을 원전까지 부설한 복구반은 18일 이 선을 원자로에 연결하는 준비작업을 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교대로 밤샘작업까지 한 이들은 1·2호 원자로의 수십미터 근처에 전기 공급을 통제하고 전선을 나누는 장치인 배전반과 분전반 설치에 몰두했다. 대지진과 뒤이은 지진해일(쓰나미)로 현장의 배전시설 등이 망가져 복구반은 위험에 노출된 채 고된 작업을 계속해야 했다.

도쿄전력은 기자회견에서 이날 중으로 배전반 설치를 끝내고 19일에는 1·2호기 원자로에 직접 전기선 연결을 시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 중에서도 파손 정도가 가장 약한 2호기에서 우선 냉각시스템을 재가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호기 복구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그 이튿날에는 3·4호기에도 전선을 연결한다는 계획이다. 침수로 망가진 기존 펌프를 대체할 대형 펌프도 준비돼 있다.

그러나 예상대로 전력 복구는 쉽지 않은 작업이 되고 있다. 수소폭발로 부서진 외벽을 중장비로 걷어내야 했고, 첫 전기선 연결 대상인 2호기와 가까운 3호기에서는 소방차를 동원한 물뿌리기가 계속돼 전력복구 작업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애초 이르면 18일에는 냉각장치를 시운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가 일정을 수정해야 했다. 도쿄전력 관계자는 “준비작업이 뜻대로 속도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며 “1·2호기에 외부 전원을 끌어들이는 작업은 19일에 끝나겠지만, 이를 사용하는 데는 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엔에이치케이>(NHK)는 보도했다.

이런 발언 등으로 미뤄 원자로에 전기선만 대면 냉각수 공급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구심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1979년 미국 스리마일 원전 사고 때 복구를 지휘한 레이크 배럿은 “원자로 내부의 기존 전선들은 불탔을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에 말했다. 배럿은 무거운 방호복을 입고 고압선과 자동차 크기의 전기장비를 다루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배관과 밸브도 훼손됐을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원자로에서 수소폭발이 일어난 원인 중에는 밸브 고장도 있었다.

하지만 지금 일본한테 생명선과 다름없는 전기선을 연결하는 복구반에 다른 선택의 여지는 없다. 헬리콥터와 살수차로 쏟아붓는 바닷물이 그들에게 얼마나 시간을 벌어줄 수 있는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에 쉴 틈도 없다. 당장 일본 정부는 사고의 심각도를 4단계에서 한 단계 올려 긴박감을 더하고 있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도쿄에 도착하면서 “일본은 시간과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본영 기자 ebon@hani.co.kr

자위대 살수 작업 자위대원들이 18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지상에서 원자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화면 갈무리
자위대 살수 작업 자위대원들이 18일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지상에서 원자로에 물을 뿌리고 있다. <엔에이치케이>(NHK) 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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