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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원전 근처 병원 환자 98명만 ‘덩그라니’
피난소 옮긴직후 21명 숨져…논란 확산

등록 2011-03-18 19:59

[일본 동북부 대지진] 핵공포가 드리운 그림자

핵공포 앞에서 인간은 어쩔 수 없는 존재인가?

피폭 우려로 대피령이 내려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근처 병원에서 의사가 환자들을 버려두고 피난해 환자들이 숨진 사건으로 일본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요미우리신문> 등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10㎞ 안에 있는 후타바병원과 이 병원이 운영하는 노인 간호시설에 입원해 있던 환자 21명이 피난소로 이동하거나 도착한 직후 숨졌다고 18일 전했다.

후쿠시마현 대책본부에 따르면 자위대는 피난령이 내려진 이틀 뒤인 지난 14일 300명 이상이 입원해있던 이 병원과 간호시설에 도착해 1차로 환자 일부를 피난소로 구출했다. 하지만 자위대가 나중에 2차로 시설에 가보니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 98명만 있을 뿐 의료시설의 직원은 없었다고 대책본부는 밝혔다.

스즈키 이치로 후타바병원 원장은 “어쩔수 없었다”고 말했다. 스즈키 원장은 자위대가 14일 출동해 약 130명을 탈출시켰지만, 자신과 직원 4명, 경찰관, 환자 98명은 남겨졌다고 했다. 스즈키 원장은 하루 뒤인 15일 환자들은 두고 경찰과 직원 4명과 함께 인근 이와키시로 피난했다.

환자들을 구하러 다시 시설로 가려고 했으나 피난령이 내려진 지역이기 때문에 자신은 갈 수 없었고, 자위대만 환자들을 구출하러 갔다고 말했다. 스즈키 원장은 “자위대가 원래 2차로 오기로 한 시간이 됐는데도 오지 않았다”며 “경찰관이 피난하자고 했다. 경찰관의 지시를 따랐지만 결과적으로 환자들을 두고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후쿠시마현 관계자는 “병원 직원이 환자만 두고 없어졌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환자를 방치했다고 볼수 밖에 없다”며 비판했다고 <도쿄신문>은 전했다.

도쿄/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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