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현장 무너진 건물 2층서 발견
대피소에 있다가 집에 갔던 것으로 확인돼
대피소에 있다가 집에 갔던 것으로 확인돼
일본 동부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이 일어난 지 8일 만에 무너진 건물에서 20대 남자가 구조됐으나, 피난민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인들 사이에선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쓰나미가 할퀴고간 지역에서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여온 자위대는 19일 오전 9시께 미야기현 게센누마시 모토요시초에서 무너진 건물 2층에서 젊은 남자 1명을 발견했다. 이름이 모리야 가쓰하루로 알려진 이 젊은이는 지진에 이은 쓰나미로 크게 파손된 건물 2층에 쓰러져 있었다. 눈에 띄는 외상은 없었지만, 쇠약한 상태로 말을 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이 남자는 이날 10시께 게센누마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다.
일본 주요 방송사는 물론 외신들은 이 남자의 발견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8일 만에 구조된 게 사실이라면 기적에 가까운 생환이었다. 지진의 참화와 방사능 공포에 떨고 있는 일본인들에겐 소중한 위안이었다. 그러나 이 남자는 쓰나미가 덮친 이후 대피소에 있다가 이날 집을 살펴보기 위해 잠시 현장을 들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자가 발견된 집은 게센누마시와 미나미산리쿠초 사이 해안에 있는 게센누마선 구라우치역에서 서쪽으로 1㎞가량 떨어진 곳에 있었다. 집은 1층에 쓰나미가 밀려들어 크게 파손됐으나, 이 남자는 2층에서 담요를 말고 있는 상태로 발견됐다.
e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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