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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할머니에 음식 떠먹이며 버틴 손자, 9일만에 극적 생환

등록 2011-03-20 22:13수정 2013-01-24 09:02

무너진 건물 안 2명 냉장고속 음식으로 연명
일 누리꾼들 “신에게 감사” “구조대 힘내라”
대지진이 일어난 지 9일 만인 20일 오후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시 가도노마키초에서 기적적으로 할머니와 손자 2명이 구출돼 일본이 흥분하고 있다. 아직 생존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일본의 구출작업도 한층 활발해졌다.

이날 오후 이시노마키시 경찰은 쓰러진 집의 지붕 위에 올라와서 구조를 요청하는 아베 진(16)을 발견했다. 그는 구조되자마자 집 안에 있는 할머니의 구출을 부탁했고 경찰은 50분 뒤인 오후 4시께 집 안에서 아베 스미(80)를 구출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곧바로 소방서에 구조를 요청했고 두명은 헬기로 이시노마키 적십자병원으로 이송됐다. 스미는 매우 쇠약한 상태이고 진은 다리에 통증이 있고 저체온 증상이 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1일 지진해일에 쓰러진 2층 목조 건물의 천장과 부엌 사이에 생긴 작은 틈새에 여태껏 갇혀 있었다. 할머니는 쓰러진 냉장고에 몸이 끼여 제대로 움직기 힘든 상태였다. 둘은 냉장고 문을 힘겹게 열어 그 안에 있던 물과 요구르트 등을 먹으면서 버텼다. 움직이지 못하는 할머니에게는 진이 음식을 떠먹여 줬다. 손자는 20일이 돼서야 기와지붕에 난 틈을 뚫고 밖으로 나갈 수 있었고 쓰나미에 쓸려온 지붕 위에 올라가 수색중인 경찰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를 질렀다.

가도노와키초는 지진 당시 주택이 물에 대거 휩쓸려 가는 등 큰 피해를 본 데다 16~17일 눈이 내렸고 18일에도 최저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는 등 강추위가 계속되고 있어 이들의 생존은 더욱 기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정말 잘됐다. 신에게 감사한다”, “한명이라더 더 살려야 해. 구조대 힘내라”라며 이번 생존 소식에 크게 고무됐다. 지진피해 현장에는 현재까지 10만명 이상이 구조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음에도 지난 15일 이후 구조현장에서 구출한 생존자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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