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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일 “원전 인근 농산물 출하 중단”

등록 2011-03-21 20:04수정 2011-03-22 08:28

방사성물질 확산 경로와 인체영향/ 일본 식품 방사성물질 섭취 제한치 (※ 이미지를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수돗물도 먹지 말라고 권고
WHO “관련음식 폐기해야”
방사능 오염물질 확산

일본 정부가 식품위생 기준치를 넘어선 방사성물질이 검출된 후쿠시마현 원자력발전소 부근 4개 현에서 재배한 시금치 등 일부 농산물에 대해 출하 중단을 지시했다. 원전 부근의 일부 수돗물에 대해서는 마시지 말 것도 권고했다. 신체에 직접 영향은 없다고 하나, 방사능 오염에 따른 먹거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원자력재해대책본부장인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21일 후쿠시마·이바라키·도치기·군마현의 시금치 및 카놀라(유채의 일종)와 후쿠시마현의 가공 전 우유 출하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밝혔다. 일본 원자력재해특별법 20조 3항의 규정에 따른 이번 조처에 대해 에다노 장관은 “이번 출하제한 대상의 품목을 계속 먹는다고 해서 당장 건강에 영향을 미칠 것은 아니므로 냉정하게 대응해달라”며 앞으로 각지의 수치 조사를 계속해 필요가 있으면 추가지시를 할 것이라 밝혔다.

후생성에 따르면 21일 실시한 샘플조사에서 후쿠시마현 12곳 가운데 6곳의 가공 전 우유에서 기준치(kg당 300베크렐)를 초과하는 요오드가 검출됐다. 최대치는 기준치의 약 18배에 달하는 5300베크렐이었다. 또 이바라키현 시금치에서도 기준치(2000베크렐)의 약 2배인 4100베크렐의 요오드가 검출됐다. 최근 후쿠시마현 등 5개 현의 원유, 채소 등에서 기준치를 크게 뛰어넘는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요오드는 갑상샘암, 세슘은 근육조직 손상을 주로 유발하는데, 일반적으로 어린이가 체내 방사성 물질 축적이 더 많아 위험성이 더 크다.

그레고리 하틀 세계보건기구(WHO) 대변인은 이날 <에이피>(AP) 통신에 “일본은 손상된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역에서 출하되는 농산물로 가공한 음식물을 판매 금지하고, 폐기 처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후생성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30㎞ 안쪽에 있는 이타테무라에서 방사성 물질인 요오드가 기준치의 3배 이상인 965베크렐이 검출됐다며 마시는 것은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후생성은 “세수·목욕용으로 쓰는 것은 상관없으며 물이 없으면 잠시 마셔도 괜찮다”고 밝혔다. 후쿠시마현은 이타테무라 주민 4000여명에게 외부에서 가져온 생수 약 9.6t을 나눠주고 있다. 문부과학성이 지난 19일 채취한 수돗물에선 도치기현과 도쿄도에서 세슘이, 도치기·군마·사이타마·지바·가나가와·니가타현 및 도쿄도에서 요오드가 미량 검출된 바 있다.

음용으로도 많이 쓰이는 수돗물의 방사성물질 검출이 미치는 파장은 클 수밖에 없다. 불안감에 당장은 먹어도 효과가 없는 안정요오드제를 배포하는 마을도 나타났다. 후쿠시마현 도미오카마치, 이와키시, 미하루마치 3곳에서는 정부 지시를 기다리지 않고 독자적으로 안정요오드제 15만7000명분을 나눠줬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이 약은 약 24시간만 효과가 지속되기 때문에 아직 요오드 검출 상황이 심각하지 않을 때 먹으면 큰 효과를 볼 수 없다. 미리부터 먹기 시작하면 나중에 정작 안정요오드제가 필요할 때 부족해질 수 있다.


<에이피> 통신은 수도 도쿄에서 대규모 식품 사재기 현상은 없지만 생수를 사려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전했다. 2살 난 손자가 있다는 도쿄 시민 미즈타니 마유미는 “어린이들은 쉽게 암에 걸릴 수 있다”며 “되도록 생수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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