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타 요시아키(자민당) 오사카부 의회 의장
“청사 이전 관련 발언” 해명
동일본 대지진으로 실종·사망자가 2만명을 넘은 가운데, 나가타 요시아키(77·사진·자민당) 오사카부 의회 의장이 “(대지진은) 하늘의 은혜”라는 발언으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나가타 의장은 지난 20일 자신의 사무소 개소식 인사말에서 “(이번 지진이) ‘하늘의 은혜’라는 말이 나쁘겠지만, 오사카로서는 이번 지진은 정말 잘 일어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가타 의장은 최근 하시모토 토오루(42) 오사카부 지사가 현 청사를 사키시마 지역의 오사카 월드트레이드센터로 전면 이전하는 것에 반대해 왔는데, 이번 지진으로 이 건물이 피해를 입자 “하시모토 지사의 생각이 틀렸다”는 주장을 펴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21일 전했다. 하시모토 지사는 2009년부터 오사카 월드트레이드센터로 청사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건물을 구입해놓고도 나가타 의장 등 부 의회의 반대에 부딪쳐 이 건물을 ‘제2청사’로만 사용해 왔다. 55층 규모의 오사카 월드트레이드센터는 이번 지진으로 엘리베이터에 사람이 갇히는가 하면, 건물 외벽 일부가 손상되는 등 피해를 입었다.
나가타 의장은 이런 발언을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오사카부 청사 이전 문제와 관련해서 잘됐다는 것이지, 지진이 일어나서 잘됐다는 뜻이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언론 등을 통해 “당시 개소식 자리에서는 모두 숙연한 자세였고 이재민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은 모두 똑같다. 다만,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서고 있지만, 쏟아지는 비난은 쉽사리 그칠 줄 모르고 있다. 홍석재 기자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