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정상화작업 감당하기엔 버거운 이들”
마이니치 “생계 때문에 회사 지시 따르는 것”
마이니치 “생계 때문에 회사 지시 따르는 것”
방사선 피폭 위험에도 불구하고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현장으로 들어간 도쿄전력과 하청업체 직원들은 이른바 ‘원전 사무라이’라 불리며 영웅으로 박제되고 있지만, 실제 이들의 실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영국의 <가디언>은 21일 현장에 있는 사람들 500여명 대부분은 원전 정상화 작업을 감당하기엔 버거운 단순 노무자들이라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원래 담배 농사를 짓던 간노 신고의 예를 들었다. 간노는 가욋돈을 벌기 위해 후쿠시마 원전 건설 현장에서 일했지만 방사선 유출 사고가 벌어지자 가족과 함께 대피했다. 하지만 회사는 대피한 간노에게 원전으로 돌아오라고 요청했다. 가족들이 돌아가며 전화하며 말렸지만 간노는 현장으로 들어갔다. 친척인 간노 마사오는 “사람들은 목숨을 걸었다고 해서 이들을 원전 사무라이라고 부르지만, 신고 같은 사람은 아마추어라 별로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후쿠시마 원전 현장에서 일하는 이들은 도쿄전력과 하청업체 직원 등을 합쳐 500여명이며 전원 복구 같은 기술적인 일을 할 수 있는 이는 70명 정도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원전 현장에서 일하는 30대 하청업체 직원은 “현장에 남은 사람들이 계속 방사선을 맞으며 작업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법에 따라 교대로 작업을 하고 있다. 영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마이니치신문>에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은 사실이고 작업 참여를 거부할 수도 있는데, 자원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직원은 “원전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때문이라기보다는 앞으로도 이 일로 생계를 잇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라며 “이번에 거절하면 나중에 입장이 곤란해진다. 이 회사에서 계속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회사 지시에 가능한 한 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기원 기자 gard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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