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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소비 최악·계획정전 장기화 전망에 ‘침침한 일본경제’

등록 2011-03-22 21:18

의류 판매량 30% 줄고 도쿄 호텔들 텅 비어
부품 조달 어려워 도요타·소니 등 생산중단
“올해말까지 전력제한”…산업 전반 타격 우려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일본 내수 시장이 극심한 소비 부진 현상이 나타나면서, 일본 경제에도 대지진에 따른 거센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지진 뒤, 일본의 주요 백화점 매출과 호텔 예약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등 심각한 소비 부진에 빠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9∼21일은 주말과 ‘춘분’ 휴일이 이어진 사흘 연휴였는데도, 이 사이 일본의 백화점 등에서는 매출이 오히려 크게 떨어졌다. 봄철을 앞두고 일반적으로 판매가 급증하는 의류마저 판매량이 예년에 비해 30% 정도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사성 물질 오염에 대한 우려로 시민들이 외출을 꺼리면서 외식과 관광 산업도 직접 타격을 입고 있다. 도쿄 인근 지바현의 주요 골프장은 이번 연휴 기간 예약의 80∼90% 가량이 취소됐고, 도쿄 시내 주요 호텔의 객실도 절반 정도 밖에 차지 않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철도와 도로가 막혔고 휘발유 등 차량 연료 공급이 이뤄지지 않는 데다, 여진과 정전에 대한 우려 등으로 시민들이 아예 밖으로 나가는 발길을 끊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소비 감소가 지난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 1조7500억엔(24조28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

대지진 영향으로 대형 제조업체들이 제품을 제대로 생산하지 못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당장 부품 조달 통로가 막힌 도요타 자동차와 가전회사 소니가 이날 제품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를 사전에 막기 위한 ‘계획정전’도 다시 시작됐다. 도쿄전력은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최대 3시간까지 수백만 가구에 전기 공급을 중단했다. 연휴를 마친 뒤 기업과 공장 등이 본격 재가동을 시작하면서, 정전사태를 우려한 탓이다.

더욱이 이번 계획정전이 올해 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일본 산업계에 어두운 그림자가 깊어지고 있다. 특히 이번 지진으로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에 각각 위치한 히라노 화력발전소, 히타치나카 화력발전소마저 석유·석탄 저장고에 심각한 피해를 입으면서 전력 수급에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이날 도쿄전력 간부의 말을 인용해 “전력 사용량이 많아지는 여름·겨울에 가정과 기업의 냉난방이 엄격히 제한될 수 밖에 없다”며 “수도권을 중심으로 장기간 전력 공급 제한에 따라 산업계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홍석재 기자 forchi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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