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한도 3355배 요오드 검출…지금까지 최고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앞바다에서 지금까지 최고 수치인 법정한도 3355배 농도의 방사성 요오드가 검출되는 등 원전 주변의 방사선 농도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미국은 “원전이 제어할 수 있는 상태로 가고 있다”면서도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수조를 식히고 주변을 정화하는 데는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쿄전력은 30일 후쿠시마 원전 남쪽에 위치한 물배출구(1~4호기용)로부터 남쪽으로 300m 떨어진 지점의 바닷물에서 전날 1㎤당 130베크렐의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는 법정한도의 3355배로, 지금까지 검출된 것 중 최고치다. 배출구 근처 바닷물은 한때 요오드 수치가 떨어지다 다시 급상승했다. 경제산업성은 “아직 건강에는 영향이 없는 수치지만 빨리 원인을 알아내 더 높아지지 않게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 원자력에너지담당 차관보 피터 라이언즈는 29일(현지시각) 미국 상원 에너지·천연자원위원회에 출석해 “후쿠시마 원전은 천천히 복구되고 있지만 충분히 회복되지는 않았다”며 “앞으로 해야 할 대대적인 정화 작업도 남아 있다”고 말했다.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빌 보커트 운영담당 국장은 “일본의 원전을 안전한 상태로 두기 위해 극복해야 할 난관들이 많다”면서도 “사고 원전에 전기가 다시 들어온 것은 중요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플루토늄이 검출된 것에 대해서는 “모든 원자로가 작동 과정에서 플루토늄을 만들기 때문에 (플루토늄이 나오는 것은) 크게 놀라운 것이 아니다”라면서 “만일 (플루토늄 검출 수치가) 높은 수준이라면 확실히 우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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