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 류이치 의원 누구
개신교 목사이며 7선의 중의원 의원인 도이 류이치 의원(민주당·효고현 3구)은 일본의 지배 아래 있던 서울에서 1939년 태어났다.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상업에 종사했으며, 아버지는 현 서울대학교의 전신인 서울약학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의 조선총독부에서 일했다. 몇 달간 동대문초등학교에 다닌 적이 있는 그는 “학교에서는 모두 일본어를 써야 했는데 한국인 동급생이 한국어를 썼다고 한국인 선생님한테 뺨을 맞는 장면을 본 적도 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그는 한국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거워, 1990년 처음 중의원 의원(사회민주당 공천)이 되고나서도 ‘한국에만은 가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그러나 같은 기독교인으로서 아버지가 탄광에 강제징용당한 경험을 가진 김영진 의원(민주당)이 찾아와 만난 뒤, 서로 마음을 열고 한-일 과거사 문제를 풀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한다. 지난 달 1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그는 “나는 늘 한국에 빚을 진 느낌이다. 한국 사회를 위해 뭔가 공헌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왔다”고 말했다.
도이 의원은 총련계가 많이 다니는 조선학교 등 외국인학교에 대한 차별 철폐를 위해 애써왔으며, 2003년에는 외국인 학교 학생의 대학 입학 시험 자격 부여를 요구하는 요청서를 문부과학성에 제출한 바 있다. 일본 정부의 고교 무상화 적용 대상에 조선학교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점도 줄곧 주장해왔다. 영주외국인에 대한 지방 참정권 부여 운동에도 적극 참가했다. ‘한일 과거사 해결과 미래를 여는 평화의원회의’에 속해, 한국 국회의원들과 한국합병조약의 위법성 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에 대한 해결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한일 기독교의원연맹 일본 쪽 대표도 맡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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