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 안팎에 물을 채우는 방식의 ‘수관 냉각’을 검토중이라고 <도쿄신문>이 8일 보도했다.
수관 냉각은 연료봉이 있는 압력용기뿐만 아니라 원자로 밖의 격납용기에도 연료봉 높이로 물을 채우는 방식이다. 그동안 원전 사고 처리 방법으로 연구되긴 했지만 실제로 실행된 적은 없다. 이 방식은 격납용기까지 물을 채워 연료봉을 식히는 것은 물론 혹시 누출될 수 있는 방사성 물질을 막는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증발하는 물은 바깥에서 계속 보충해 주는데, 연료봉을 밖으로 꺼낼 수 있을 정도로 식을 때까지 적어도 수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옛 소련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당시엔 콘크리트로 압력용기를 매장하는 ‘석관’ 방식이 사용됐다.
이 신문은 현재 진행 중인 격납용기 안 질소주입이 종료되면 1호기부터 수관 냉각 작업을 시작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다만 물을 채우기 위해서는 격납용기가 손상되지 않아야 하는데, 2호기는 격납용기의 압력제어장치 손상된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물을 붓기 전에 사전 검사가 필요하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이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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