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0.125밀리시버트씩
격납용기안 물질도 유출 우려
완전해체까진 수십년 걸려
격납용기안 물질도 유출 우려
완전해체까진 수십년 걸려
[일본 동북부 대지진 한달] 통제불능 ‘괴물’ 된 원전
3·11 대지진과 쓰나미는 1만2000명을 넘긴 사망자와 1만5000명에 가까운 행방불명자를 만들었고, 현재 16만4000여명이 집을 떠나 열악한 환경에서 피난생활을 하게 만든 역사적인 규모의 자연재해다. 하지만 정작 전세계인을 두렵게 하는 것은 지진과 쓰나미가 아니라,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진 원자력발전소다.
현재진행형인 일본 원전 사고는 앞으로 얼마만한 피해를 더 줄지 추정하기조차 힘들다. 후쿠시마 제1원전은 근근이 최악의 상황을 넘기고 있지만 아직도 여러가지 뇌관을 안고 있는 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아사히신문>은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데이터를 근거로 후쿠시마 원전에서 대기중으로 이미 방출된 방사성 요오드의 양은 3만~11만 테라(1조)베크렐, 바다로 방출된 양은 4만 테라베크렐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방출된 방사성 물질은 일본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와 중국 등 전세계로 확산중이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현재 후쿠시마 원자로의 격납용기 안에 갇혀있는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유출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격납용기 안에는 590만 테라베크렐이라는 엄청난 양의 방사성 요오드를 비롯한 각종 방사성 물질이 갇혀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세슘이나 스트론튬이나 플루토늄 등도 상당량 남아 있다. 만약 격납용기에 문제가 생긴다면 체르노빌보다 훨씬 큰 규모의 재앙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체르노빌 사건 당시에 노심 안 있던 방사성 물질의 양은 요오드가 320만 테라베크렐 수준이었고 이 중 절반 정도가 누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미 누출된 방사성 물질만 해도 문제는 심각하다. 시간당 1000밀리시버트의 강력한 방사선을 내뿜는 물이 바로 바다로 흘러나오던 2호기 구멍은 막혔지만 이미 누출된 4만 테라베크렐의 방사성 물질은 일본 동부 바다로 계속 확산되고 있고, 해산물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되는 사례도 늘어나는 중이다. 대기로도 방사성 물질이 미량이나마 계속 방출되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의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후쿠시마 원전 중심부에서는 현재 시간당 0.125밀리시버트의 방사성 물질이 계속 뿜어져 나오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이 완전히 해체되는 데는 수십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보통 노후 원전을 해체하는 데 20~30년이 걸리는데, 후쿠시마 원전은 연료봉이 일부 녹아내린 상태기 때문에 연료봉 제거작업에 착수하는 데만도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원자로 안에 가득찬 방사성 물질도 제거해야 한다.
하지만 이런 예측 또한 큰 여진이 없을 것이라는 ‘희망사항’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 7일 발생한 여진(규모 7.1)과 비슷한 규모의 지진이 후쿠시마 인근에서 발생한다면 이미 약해진 원전이 완전히 붕괴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지난 7일 여진으로 오나가와나 히가시도리 원전은 전원이 끊겨 한동안 냉각불능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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