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용 ‘두근두근 원자력 캘린더’와 중학생용 ‘도전! 원자력월드’
문부성, 교과서 부교재 수정 나서
‘원전은 큰 지진이나 지진해일(쓰나미)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는 내용의 일본 교과서 부교재가 고쳐진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다카키 요시아키 문부과학상은 15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일(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사고)에 비춰봐서 (부교재에서)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 곳은 고칠 것”이라고 말했다. 초등학생용 ‘두근두근 원자력 캘린더’와 중학생용 ‘도전! 원자력월드’(사진)라는 이름의 부교재는 원전에 대해 각각 ‘지진이 일어나더라도 방사성 물질은 빠져나가지 않도록 튼튼하게 만들어져 보호되고 있다’, ‘큰 지진에도 기능을 잃지 않는다’고 설명돼 있다.
이 부교재는 문부과학성과 자원에너지청이 지난해 2월 1500만엔(1억9600만원)을 들여 발행해 전국의 학교에 배포했으며, 원전의 안전성과 경제성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이 부교재는 원자력문화진흥재단 홈페이지에서도 내려받을 수 있었지만 지난 13일 삭제됐다고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전했다.
일본어로 ‘후쿠도쿠혼(副讀本)’이라고 일컫는 부교재는 교과서의 부족한 내용을 보충할 수 있도록 제작하는 책으로, 안전교육이나 사회, 체육, 도덕 등의 과목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보통 지자체의 예산으로 구입하는데, 원전 관련 부교재는 중앙정부가 직접 제작해 배포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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