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구청장 9곳 중 6곳서 져
간 총리 책임론 더욱 고조
“대지진 정부 대응에 불신”
간 총리 책임론 더욱 고조
“대지진 정부 대응에 불신”
일본의 집권당인 민주당이 2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또 패배했다.
민주당이 광역단체장과 광역의원 선거에 이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패배하면서, 동일본 지진 참사 수습 문제로 질타받고 있는 간 나오토 총리의 책임론이 고조될 전망이다.
24일 일본에서는 시·구청장과 기초의원 선거를 뽑는 통일지방선거 후반전이 치러졌다. 여·야 대결로 치러진 9곳의 시장·구청장 선거 중 민주당은 미에현 쓰시와 오이타현 오이타시, 이바라키현 도리데시에서 승리했지만, 도쿄도 이나기시, 다이토구, 시부야구와 시즈오카현 후지노미야시 등 6곳에서 패배하는 등 부진했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오사카부 스이타시장 선거에서는 하시모토 도루 지사가 이끄는 ‘오사카 유신회’의 이노우에 데쓰야(54) 후보가 민주당 등이 추천한 현직(62)을 물리치고 당선되는 등 지역정당 돌풍이 이어졌다.
재정 파탄을 선언한 홋카이도 유바리시에서는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도 지사의 지지를 받은 전직 도쿄도 직원 스즈키 나오미치(30)가 최연소 시장의 영예를 안았다.
일부 지역은 25일 개표가 이뤄진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아이치 6구 보궐선거에서는 자민당 전 의원인 니와 히데키(38)가 지역정당 ‘감세일본’ 후보인 가와무라 마키요(44) 등 4명을 제치고 당선됐다. 이 선거는 민주당 의원의 사퇴로 치러졌지만, 민주당은 후보조차 내지 못했다.
지난 10일 치러진 지사 등 광역단체장, 광역의회 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데 이어 민주당이 지방선거에서도 잇따라 패배하면서 당 안팎에서는 간 나오토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지방선거 패배 이후, 다니카키 사다카즈 자민당 총재는 “간 내각의 대지진 대응에 대한 국민의 불신”이라며 퇴진을 요구했다.
자민당과 공명당 두 야당은 재해 복구·부흥 추진에는 협조할 뜻을 이미 밝혔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내세워 간 총리의 퇴진이나 의회 해산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 쪽은 퇴진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 그룹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이정애 기자
자민당과 공명당 두 야당은 재해 복구·부흥 추진에는 협조할 뜻을 이미 밝혔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내세워 간 총리의 퇴진이나 의회 해산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 쪽은 퇴진론을 일축하고 있지만 민주당 안에서도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 그룹을 중심으로 책임론이 제기되는 등 공방은 가열될 전망이다. 이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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