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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원전 의존없는 재건 위해 세계인의 지혜 모아달라”

등록 2011-05-02 20:24

사쿠라이 가쓰노부 시장
사쿠라이 가쓰노부 시장
미나미소마시 고립 사정
유튜브에 올린 화제 인물
“다들 돌아오길 원하지만 사고 수습 얼마나 걸릴지…”
사쿠라이 시장 인터뷰

지난 3월24일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대지진과 원자력발전소 사고 이후 외부로부터 고립돼 있던 미나미소마시의 어려운 사정을 알려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사쿠라이 가쓰노부(55·사진) 시장은 지난달 29일 <한겨레>와 만나 “원전에서 벗어나는 재건을 위해, 세계 모든 이들이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최근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의해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명’ 가운데 한 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유튜브에 지원을 호소한 지 한달 남짓 지났다. 상황은 좀 호전됐는가?

“7만명의 시민 가운데 한때 5만명이 피난을 갔는데, 지금은 많이 돌아와 피난민이 3만명으로 줄었다. 옥내대피 지시도 해제돼 우체국이 문을 열고, 은행도 문을 열기 시작했다. 슈퍼마켓도 곧 문을 열기로 했다.”

-대중교통이 마비돼 있어 차 없는 노인들은 생활하기 어렵겠다.

“홀몸노인이 130명가량 된다. 자원봉사자들이 건강을 돌보고, 식재료를 배달한다. 자원봉사자가 3월 말엔 10여명뿐이었다. 지금은 120명으로 불었는데, 그래도 다른 지역에 견주면 아주 적다. 시가지가 원전에서 25㎞ 떨어져 있는데,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

-돌아와도 경제 활동은 못하지 않는가?

“올해 벼농사는 못하게 됐다. 그래도 고향이니까 다들 돌아오고 싶어한다. 원전 반경 20㎞ 안 경계구역의 피난민이 1만4000여명이다. 가설주택 신청을 받고 있는데, 원전사태 수습에 1년이 걸릴지, 3년이 걸릴지 알 수 없으니 다 돌아오지는 않을 것이다.”


-한때 외부와 고립됐는데, 무엇이 가장 큰 문제였나?

“도쿄전력과 정부가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이쪽 사정도 밖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디어 관계자들도 다 달아나 버렸다.”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의 전기는 도쿄와 수도권에서 쓴다. 그런데 사고 피해는 후쿠시마 현민이 입고 있다.

“미나미소마 시민은 원전으로부터 아무런 혜택도 받지 않았다. 그저 피해만 입었다. 재건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전기를 쓰는 사람들이 그에 걸맞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의 1~4호기는 폐로한다고 한다. 5~6호기와, 제2원전은 어찌해야 하는가?

“후쿠시마 현민들도 이제 원전은 필요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파도를 뒤집어쓴 건 다 같은 상황이니까, 이번에 모두 가동을 그만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

-어떻게 재건할 것인가?

“공장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큰 걱정이다. 그렇다고 슬픔에 빠져 있을 수만은 없다. 원전 의존에서 벗어나는 재건을 생각해야 한다. 이를테면 방사능 오염 제거 산업부터 시작해야 한다. 전세계에 재건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호소한다. 한국에서도 많은 분들이 참여해주기를 기대한다.”

미나미소마(후쿠시마현)/글·사진 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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