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 번화가 시부야 전경.
취미에 집중하기 위해 귀찮아서 애인 만들지 않는 ‘초식계’ 늘어나
‘순수동정남’ 25~29살 17%, 40~44살 8%… 섹스리스 부부도 증가추세
‘순수동정남’ 25~29살 17%, 40~44살 8%… 섹스리스 부부도 증가추세
일본인 20~30대의 10명 중 6명이 애인이 없거나 연애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각부가 지난해 9~10월 20~30대 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를 실시해 11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미혼자 중 ‘애인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은 36%로 나타났다. ‘애인이 없다’는 38%, ‘연애경험조차 없다’는 응답이 26%였다. 이들 중 68%는 애인을 원한다고 대답했으나 32%는 ‘애인을 만들 생각이 없다’고 응답했다. 즉, 20~30대 미혼 일본인 중 10명 중 2명은 연애와 섹스에 아예 관심이 없는 이른바 ‘초식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애자본’ 많이 가진 사람이 이성 독점
애인을 필요로 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자신의 취미에 집중하고 싶다’는 게 58%, ‘연애는 귀찮다’가 55%로 나타났다. 결혼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에 대해서는 ‘적당한 상대를 만나지 못했다’가 56%로 가장 많았으며, ‘결혼 뒤 생활자금이 부족하다’ ‘자유, 편안함을 뺏기고 싶지 않다’가 두 번째로 많았다.
이성교제 방법(복수응답)에 대해서 남성은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38%), ‘교제 진행 방법을 모르겠다’(32%)는 응답이 상당수를 차지했다.
연애방법을 모르는 초식남들이 늘어나면서 연애를 통한 성경험이 없는 ‘순수동정남’ 수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가족계획협회의 2004년 조사결과를 보면, 연애를 통한 성경험이 없는 남자는 25~29살 17.1%, 30~34살 6.3%, 35~39살 5.1%, 40~44살 7.9%로 나타났다. 11년 전 전국동정연합을 결성한 광고·편집 디자이너 와타나베 신은 2007년 출간한 <중년동정>이란 책에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남자들은 잘난 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40대의 10% 정도가 동정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년동정이 늘고 있는 것은 개인적 이유도 크겠지만,‘연애자본주의’에 사로잡힌 일본 여성의 의식에도 원인을 찾을 수 있을 듯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본에서는 맞선제도가 붕괴되고 연애와 결혼이 완전한 자유경쟁 상태가 된 결과 이성을 매료시키는 ‘연애자본’을 많이 가진 사람이 이성을 독점하는 상황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욕망에 충실하고 타협하지 않는 여성상이 1990년대 텔레비전의 트렌디 드라마 등을 통해 젊은 여성에게 침투하면서 이런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는 것이다. 그는 “현대 일본 여성은 남성에게 높은 요구조건을 내걸고 자신은 결코 타협하려 하지 않는다”며 “일본 남성들은 지금 경제력 뿐 아니라 센스, 분위기, 커뮤니케이션 능력까지 요구된다”고 한탄했다. 와타나베는 1999년 ‘전국동정연합’을 결성한 뒤, 연애를 통한 동정 상실을 목표로 내걸고 활동해왔다.
섹스 안 하는 이유 “어쩌다 보니” 일본사회에서는 1개월 이상 섹스를 하지 않는 이른바 ‘섹스리스’ 부부도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의 보건복지부에 해당하는 후생성이 지난해 9월 전국 16~49살 남녀 3천 을 대상으로 ‘남녀 생활과 의식에 관한 조사’ 결과를 보면 섹스리스 부부 비율이 40.8%를 기록해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이 설문을 시작한 2004년 31.9%보다 10%포인트 가량 늘어난 수치이다. 40대 이상의 경우 섹스리스는 50%를 넘어서고 있다. 가장 큰 이유로 남성은 ‘일이 피곤해서‘(19.7%)가 가장 많이 꼽혔고, 여성은 ‘귀찮다’(26.9%)라는 이유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남녀 합쳐서 가장 많은 것은 ‘어쩌다보니’(20.9%)였다. 섹스에 관심이 없거나 혐오하고 있다고 응답한 남성은 지난회 조사(2008년)보다 8% 포인트 늘어난 18%, 여성도 11%포인트 증가한 48%로 조사됐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한겨레 인기기사> ■ 저소득층 학생들 허탈 “서울대가 너무 무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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