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다로. 출처: 야마모토 다로 홈페이지.
일본의 유명 배우가 3·11 대지진 이후 반원전 데모에 적극 참여하고 트위터를 통해 원전폐기를 호소하다 올 여름 방영되는 드라마 캐스팅에서 제외된 것으로 밝혀져 일본 안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50여편의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야마모토 다로(36)는 25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자신의 원전발언이 문제가 돼서 캐스팅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서 “오늘 매니저에게서 멜이 왔다. ‘7월8일 예정돼 있던 드라마가 원전발언으로 문제가 됐습니다’라고 한다. (매니저가)나를 캐스팅하기 위해 계속 쫓아다닌 기획이었는데.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26일 아침에도 “항의할테니 텔레비전 방송국과 프로듀서를 가르쳐달라 등등 격려 감사! 짤린 드라마라도 현장에 폐를 끼칠 수 없어서 이야기할 수 없다”면서 “일개 배우의 끝의 시작 따위는 대단한 일이 아니다. 그런 일보다 여러분의 정의감 넘치는 에너지를 탈원전으로! 모두 일본 붕괴를 막자”라고 호소했다.
일본인 트위터 이용자 @huromu는 “모두가 자신의 의견을 말하면 한사람만 배제되는 따위의 더러운 일은 일어날 수 없다”며 “자신만이 중요하다고 하는 생각을 버리지 않으면 일본에는 미래가 없다”라고 일본 사회 분위기를 비판했다.
야마모토는 지난달 10일 도쿄 고엔지 주변에서 1만5000명이 참여한 최대규모의 반원전 데모 ‘고엔지 원전스톱’에 참여해 트위터를 통해 데모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뒤이어 오사카 나카노시마 공원에서 열린 데모에 울트라맨 복장을 하고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때 “원전은 필요가 없다. 아이들을 지켜라. 채소를 먹고 싶다. 물을 마시고 싶다”고 외쳤다고 일본 전문매체인 <제이피뉴스>가 전했다.
이런 적극적인 반원전 데모 참가로 그는 “너는 일본 국민도 아니다. 일본을 떠나라”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2년 양석일 감독 원작의 재일 한국인 2세를 테마로 한 한일 합동제작 영화 <밤을 걸고>에서 주인공 김의부 역을 맡았다. 2004년 송해성 감독의 한-일 합작 영화 <역도산>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8년 7월20일 <요미우리텔레비전>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를 한국에 줘버리는 게 좋다”고 발언해 일본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뒤 나중에 사과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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