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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코너 몰린 오자와의 ‘판 뒤엎기’
‘간’도 잡고 자민당도 잠재우고

등록 2011-06-02 21:21

당원자격 정지중 반란표 규합…민주당내 영향력 확인
“반란표를 던지는 의원은 당에서 제명하겠다. 내각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의회를 해산할 것이다.”

간 나오토 일본 총리는 1일까지만 해도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불신임안 표결을 앞둔 2일 낮 간 총리는 결국 꼬리를 내렸다. 조만간 물러날 뜻을 밝힌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 취임한 그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 이후 재임기간이 1년 안팎에 그친 다섯번째 총리로 기록될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역대 총리 가운데 다섯 번째로 의회의 불신임을 받는 최악의 사태는 면했다.

당원자격마저 정지돼 당내 발언권을 잃었던 오자와 이치로 전 민주당 대표는 정치적 영향력의 건재함을 보여줬다. 야당이 주도한 내각불신임 정국에서 공개적으로 ‘간 총리 퇴진’의 깃발을 들어올린 그는 2일 밤 불신임안에 찬성하기로 한 중의원 77명의 명단을 전격 공개했다. 이를 통해 간 총리의 사임 선언을 이끌어냈다. 정치자금 장부 허위기재 사건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어 운신의 폭은 좁지만, 민주당 내 최대 그룹을 이끌고 있는 그는 차기 총리 선임 및 조각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는 오자와 전 대표와 함께 간 총리를 비판하면서도, 간 총리와 사이에 중재자 구실을 계속하면서 정치적 존재감을 보였다.

내각불신임안을 제출한 자민당 다니가키 사다카즈 총재는 정치적으로 적잖은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내각불신임안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됐고, 참의원에서 총리 문책 결의안을 제출할 명분도 약해졌다. 의도했던 민주당 분열도 없었다. 오히려 대재난 국면에서 권력투쟁에만 매몰됐다는 비판도 한 몸에 받게 되면서, 당내에서 그의 지도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거세질 가능성이 크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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