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전력이 제2원전의 터빈 건물 지하실 등에 고여 있는 방사능 오염수를 정화해 바다에 방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도쿄전력이 오염수를 방사능 물질이 검출되지 않는 수준까지 정화한 뒤 바다에 버릴 수 있을지 검토하고 있다”며 “오염수의 바다 방출을 위해 원자력안전보안원과 수산청, 주변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하고 있으나 이해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쿠시마 제2원전은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를 일으킨 제1원전에서 남쪽으로 10㎞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원전에서 가동중이던 원자로 4기는 지난 3월11일 대지진으로 전원이 모두 끊겨 냉각기능이 마비됐다. 이에 따라 정부가 원자력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비상발전기를 가동해 3월15일 위험한 상태를 일단 벗어났다.
제2원전의 오염수는 당시 지진해일(쓰나미)로 밀려든 바닷물이 지하실 등에 고인 뒤 배관의 녹 등에서 망간54, 코발트58 등 방사능 물질이 섞여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도쿄전력은 오염수가 건물 내부의 기기 등에 염분 피해 등의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나, 지역 주민들은 오염수를 또 배출할 경우 해산물에 대한 평판이 더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은 8일 제2원전의 오염수 양은 모두 3000t으로, 방사능 물질의 양은 30억 베크렐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도쿄전력이 제1원전의 5, 6호기 지하실 등에 고인 오염수 1만1500t에 포함돼 바다에 버린 방사능 물질 1500억 베크렐의 50분의 1가량이다. 도쿄전력은 2호기에서는 4700조베크렐(500t), 3호기에서는 20조베크렐(250t)의 방사능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가 바다로 흘러나갔다고 밝힌 바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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