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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탈원전’ 펼침막 내걸다

등록 2011-06-19 20:17수정 2011-06-19 23:22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 원전 전기 안쓰고 싶어”
일 컨설팅사, 주주들에 “도쿄전력 원전 폐지를”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등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명한 일본의 영화제작사 ‘스튜디오 지브리’가 대표인 미야자키 하야오(사진) 감독의 제안으로 ‘탈원전’을 호소하는 펼침막을 회사 옥상에 내걸었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오에 겐자부로, <1Q84>로 유명한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이어, 미야자키 감독도 탈원전 호소에 동참한 모습이다.

19일 <도쿄신문> 보도를 보면, 스튜디오 지브리는 16일 오전 도쿄 고가네이시의 본사 옥상에 ‘스튜디오 지브리는 원자력발전소 없이 만든 전기로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요’라고 쓴 펼침막을 내걸었다. <도쿄신문>은 “미야자키 감독이 ‘솔직한 기분을 표명하고 싶다’며 제안했다”고 회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그동안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에니메이션 가운데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등 자연 파괴의 참담한 결과를 경계하고 고발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 적지 않았다. 스튜디오 지브리는 지난해 여름 후쿠시마 제2원전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시설에서 자사가 만든 만화영화인 <이웃집 토토로>의 캐릭터 상품을 팔고 있는 것이 밝혀지자,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다”며 판매를 중단하는 등 원전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취해왔다.

앞서 지난 9일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는 스페인에서 열린 카탈루냐상 수상식 연설에서 ‘원전을 그만두고 대체에너지를 찾아야 한다’고 호소한 바 있다. 또 오에 겐자부로가 9월19일 도쿄 메이지 공원에서 열리는 ‘원전과 작별하는 집회’에 참석하기로 하고 탈원전을 위한 1000만명 서명운동에도 앞장서기로 하는 등 명사들의 탈원전 운동이 갈수록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주주총회 의안과 관련해 투자자들에게 조언하는 컨설팅회사 일본프록시거버넌스연구소가 도쿄전력의 주주들에게 ‘탈원전’을 정관에 명시하자는 제안에 찬성하라고 조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컨설팅회사는 28일 열리는 도쿄전력 주주총회에서 ‘낡은 원전부터 순차적으로 정지·폐로하고 신증설은 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정관에 넣자는 한 주주의 제안에 대해 “투자자들은 찬성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요시오카 요지 대표는 “원전사업은 일개 민간회사가 계속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일본에서 회사의 방침과는 정반대되는 주주제안에 찬성하라는 컨설팅 회사의 조언이 나온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한겨레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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