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미즈노 사원들 대부분이 샌들과 반바지·티셔츠 차림으로 출근했다. 사진 아사히텔레비전 캡쳐
일 회사원, 1일부터 반바지·티셔츠 차림으로 출근
1일, 일본의 스포츠 용품 대기업인 미즈노 사원들의 출근 옷차림은 평소와 크게 달랐다.
일본 <아사히텔레비전> 보도를 보면, 이날 미즈노 사원들은 대부분 샌들과 반바지·티셔츠 차림으로 마치 여름철 피서지에 놀러온 사람들 같았다.
회사쪽이 이날부터 15% 절전을 의무화하는 ‘전력사용 제한령’을 발령함에 따라 사원 2000명에게 간편복 출근을 권장한 것이다. 외부 온도는 30℃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지만 사무실 온도도 29℃로 설정해 외부 온도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실내 조명도 평소의 절반 밝기로 낮췄다.
일본 정부가 1974년 1차 오일쇼크 이후 37년만에 전력사용을 강제로 규제하고 나선 것은 3·11 대지진에 따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전력공급 규모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도쿄전력 관내 지역은 9월22일까지, 도호쿠전력 관내 지역은 9월9일까지 절전령을 시행한다.
간토·도호쿠 지방의 관청과 대기업 등 전력사용량이 많은 곳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절전을 의무적으로 실시해야 하며, 위반할 때는 최고 100만원의 벌금에 처해진다. 일반가정과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벌칙은 없지만 15%의 절전노력을 하도록 요구받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증권거래소는 이날부터 전광게시판의 표시를 평소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으며 9월말까지 거래소 견학과 이벤트도 중지했다. 또한 서머타임을 도입해 일반직원의 근무시간을 오전 7시45분부터 오후 3시45분까지로 1시간 앞당겼다.
일부 철도회사는 운행개시 시각을 앞당기는 등 ‘절전 운행표’ 시행에 들어갔다. 중앙부처도 갖가지 절전대책을 내놓으며 절전분위기를 잡아나가고 있다. 환경성은 국마다 평일에 돌아가며 쉬는 대신 토요일에 출근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문부과학성은 폴로셔츠 차림 출근을 권장했다.
파칭코 업계도 윤번제 휴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민방 <티비에스>가 전했다. 도요타 등 자동차업체는 목요일과 금요일을 쉬기로 결의함에 따라 1일 휴무에 들어갔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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