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설적인 록가수 이마와노 기요시로가 그의 밴드 RC 석세션과 함께 원전을 비판한 노래 ‘섬머타임 블루스’를 자신의 공연에서 부르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갈무리
이마와노 기요시로 번안곡
최근 유투브서 수백만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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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유출사고 이후 일본에서 ‘반원전의 노래’가 되살아나고 있다.
2009년 숨진 이마와노 기요시로와 그의 록밴드 RC 석세션이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2년 뒤인 1988년 외국곡을 번안해 부른 ‘섬머타임 블루스’와 ‘러브 미 텐더’는 요즘 인터넷에서 일본 최고의 히트곡이다.
“더운 열기가 코앞까지 와 있어. 도카이 지진도 코앞까지 와 있어. 그래도 아직 늘어가고 있어. 원자력발전소가 세워지고 있어. 잘 모르겠어 누구를 위해서지? 좁은 일본의 섬머타임 블루스.”
이 곡은 애초 1988년 외국곡의 가사를 바꾼 곡들로 만든 ‘커버스’란 앨범에 실렸던 것이다. 엘비스 프레슬리의 곡 <러브 미 텐더>의 가사를 바꿔 “방사능은 필요없어”라고 노래한 곡도 함께 실려 있었다. 하지만 원자로 제조업체인 도시바의 자회사였던 레코드회사가 돌연 앨범 판매를 중지해, 당시에도 큰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이 곡의 연주실황 동영상은 유투브에서 수백만번 이상 재생됐다. 전력회사 광고의 힘이 강하게 미치는 텔레비전과 라디오에선 물론 나오지 않지만, 인터넷에서는 유튜브 외에도 수많은 블로거들이 이들의 곡을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가수 사이토 가즈요시가 자신의 히트곡인 ‘좋아했었어’의 가사를 원전에 반대하는 내용으로 바꿔 불러, 지난 4월7일 유튜브에 올린 ‘모두 거짓말이었어’란 노래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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