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경제 회복 기대감
일본 도쿄 증권거래소의 닛케이 평균주가가 3월11일 대지진 발생 이후 최고치를 보이며, 1만선을 회복했다. 일본 경제의 빠른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모습이다.
이날 닛케이 주가는 전날보다 110.2엔(1.1%) 오른 1만82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는 3월11일 1만254엔 이후 4개월 만의 최고치다. 닛케이 주가는 이날까지 7일 연속 올랐다. 7일간의 상승폭은 500엔이 넘는다.
주가 상승은 일본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의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완화되고, 지난주 말 그리스 추가 구제금융안이 일단 가닥을 잡으며 투자심리가 개선된 영향도 있다고 일본 분석가들은 말하고 있다.
경제산업성은 지난달 29일, 5월 광공업 생산이 전달에 견줘 5.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6월의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 결과를 보면, 대기업·제조업의 업황판단지수는 대지진 직후의 6에서 -9로 15포인트나 추락했다. 그러나 3개월 뒤 전망지수는 2로, 전달보다 9포인트 상승했다. 전력부족 등 어려운 여건에도 기업들이 대지진의 후유증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4일 오전 열린 분기 지점장 회의에서 “대지진 이후 일본 경제, 특히 생산부문의 하강 압력이 여전하지만 회복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지진 이후 ‘소비 자제’ 움직임은 점차 완화되고 있다. 그러나 총리 교체 움직임 등 정치적 불안정은 경기 회복에 부정적인 변수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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