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의 2018년 동계 올림픽 유치 성공에 일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며 발빠르게 보도했다. 일본 구글을 보면, 7일 오전 10시 현재 280여건의 평창관련 기사가 올라와 있다.
일본 언론들은 평창이 일본에서 크게 히트한 <겨울연가>의 무대인 강원도 지역에 있다고 소개하고 ‘세번째의 정직’(세번째는 확실하다는 말)이라는 일본의 관용구을 쓰며 세번째 도전만에 꿈을 이룬 한국의 유치노력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피겨 여왕 김연아의 활약이 유치에 공헌을 했다는 보도가 눈에 띈다.
<교도통신>은 7일 작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피겨 여왕인 김연아가 평창 프레젠테이션에서 유창한 영어로 연설해 승리에 공헌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김연아가 한국이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14개의 메달을 획득하는 성과를 거둔 정부의 동계올림픽 강화책을 미소띤 얼굴로 설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조간 1면 사이드 톱 사진으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 위원장이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평창을 발표하는 사진과 함께 웃는 얼굴로 마지막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김연아의 사진을 실었다. 이 신문은 김연아 등 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들이 직접 호소한 것이 올림픽 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등 대부분 일본 언론은 2014년 여름철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도쿄도의 2020년 여름철올림픽 유치 재도전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감추지 않았다. 2년의 틈을 두고 열리는 여름철과 겨울철 올림픽이 같은 대륙에서 열린 사례는 유럽을 제외하고는 없다는 사실을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산케이신문>은 도쿄도의 2014년 올림픽 유치 실패는 도쿄도 주민의 낮은 지지율(52%) 탓이라고 주장하면서 92%의 높은 지지율을 보인 평창의 사례를 본받자는 취지의 기획기사를 내보내기도 했다.
자케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성공이 2020년 아시아 국가 도시의 유치에 끼치는 영향에 대해 “여름철 올림픽과 겨울철 올림픽은 달라 지장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원론적인 코멘트를 했다. 그러나 패트릭 히키 위원은 “(평창이 뽑힌) 결과는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면 2020년 여름올림픽의 도쿄 개최에 유리하게 작용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고 부정적인 견해를 보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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