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7조원어치 사들여
중국의 국부펀드로 보이는 한 펀드가 지난 3월 말까지 6개월 사이 일본 상장사 주식을 5500억엔(약 7조1500억원)어치나 사들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OD05옴니버스’란 이름의 이 펀드는 소유주가 공식적으로 밝혀져 있지 않으나, 일본 증권가에서는 중국 정부의 외화준비금을 운용하는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가 실제 소유주라는 것이 정설로 돼 있다.
이 펀드는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 사이 닛산자동차를 352억엔(약 4600억원)어치, 미쓰비시유에프제이은행 270억엔어치, 캐논 209억엔어치 등 일본 상장주식을 대거 순매수했다. 이 펀드가 지난 3월 말 현재 보유한 주식은 대주주로서 보유 내역이 공개된 기업의 것만 2조5289억엔어치로 전체 상장주식 시가총액의 2%에 육박한다.
신문은 이 펀드의 움직임과 관련해 “중국이 12차 5개년 계획에서 ‘전략적 신흥산업의 육성·발전’을 강조했다”며, “바이오산업과 에너지절감·환경산업, 자동차산업 등 성장산업에 연결되는 핵심기술을 가진 일본 기업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예를 들어, 이 펀드의 보유액 순위 4위에 오른 미쓰비시상사는 수처리 및 해수의 담수화, 풍력 발전에 관련된 기업이고, 보유액 8위인 엔티티(NTT)는 차세대 원격의료 시스템 관련 기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보유 종목에서 이 펀드의 지분율 순위는 3~10위로, 적대적 인수·합병을 염두에 둔 매수로 보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많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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