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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한국에 김여진 있다면, 일본엔 야마모토

등록 2011-07-20 09:56

야마모토 다로. 출처: 야마모토 다로 홈페이지.
야마모토 다로. 출처: 야마모토 다로 홈페이지.
반원전 발언과 활동으로 드라마 캐스팅서 탈락
“배우한계 벗어나 자유…일본 미래 위해 싸울것”
“한국에 김여진이라는 소셜테이너가 있다면, 일본에는 야마모토가 있다.”

50여편의 영화와 드라마에 출연해 일본에서 제법 이름이 알려진 배우인 야마모토 다로(36)의 최근 행적을 보면 이런 평가가 가능할 법하다.

김여진이 트위터를 통해 홍대 청소노동자의 대량해고와 김진숙 등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 실태에 대해 사회적 관심을 촉구하고 직접 행동에 나서 그 불길을 확산시킨 것처럼, 3·11 대지진 이후 트위터와 직접 행동을 통해 일본 사회의 반원전 분위기를 달군 이가 바로 야마모토이다. 김여진이 사회적 발언으로 문화방송으로부터 출연금지 명단에 올랐듯이 야마모토 역시 지난 5월 반원전 발언과 활동으로 드라마 캐스팅에서 탈락하는 시련을 겪었다. 그러나 연예인에 대한 기득권층의 고정관념에 맞서서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행동으로 밀고나가는 꿋꿋함에서도 두 사람은 비슷하다.

야마모토는 지난 17일 <스포츠호치>와 한 인터뷰에서 “장래의 일본을 위해 현재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계속 호소해나가겠다”며 탈원전 운동을 계속할 뜻임을 선언했다. 그는 지난 5월 트위터에 “원전관련 발언이 원인이 돼 일에서 강판당했다”고 밝힌 뒤 문제가 되자 소속 기획사를 스스로 그만두었으나 “오히려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것에 한계가 있었는데 오히려 지금은 몸이 가벼워져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의 최대무기는 팔로어가 11만명이나 되는 트위터. 지난 11일에는 일본 도쿄 와세다대학에서 열린 방사선위험 유럽위원회 위원인 크리스 베스비 박사의 강연회에 참석해 약 4시간 동안 먹을거리 오염과 내부피폭의 위험성 등 강의에 귀를 기울이면서 트위터로 강연내용을 실황중계했다.

“유럽에서는 (내부피폭의 위험성을 표시하는)데이터를 발표하고 있다. 먹을 수 없는 것을 발표하고 병에 걸린 사람도 늘어나 노동력이 저하해 가는 것을 막고 싶다.”

그는 원전의 위험성을 알리기 위해 행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난 11일 사가현 겐카이원전의 폐기를 주장하는 데모에 참가해 현청 앞에서 열변을 토하고 16일에는 홋카이도에 일시 피난하고 있는 이재민을 방문해 위로했다.

그는 “장래의 일본을 위해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해 내가 움직임으로써 위험성을 알려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야마모토는 지난 4월10일 도쿄 고엔지 주변에서 1만5천명이 참여해 반원전 분위기 조성을 촉발한 최대규모의 반원전 데모 ‘고엔지 원전스톱’에 참여해 주목을 끌기 시작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데모상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기도 했다. 뒤이어 오사카 나카노시마 공원에서 열린 데모에 울트라맨 복장을 하고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때 “원전은 필요가 없다. 아이들을 지켜라. 채소를 먹고 싶다. 물을 마시고 싶다”고 외쳤다고 일본 전문매체인 <제이피뉴스>가 전했다.

이런 적극적인 반원전 데모 참가로 그는 “너는 일본 국민도 아니다. 일본을 떠나라”라는 협박을 받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주류 언론들도 그의 활동을 진지하게 보도하기보다는 재미있다는 식으로 접근했으나 일본사회의 반원전 분위기가 강해지면서 그의 발언과 활동을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다. 2002년 양석일 감독 원작의 재일 한국인 2세를 테마로 한 한일 합동제작 영화 <밤을 걸고>에서 주인공 김의부 역을 맡았다. 2004년 송해성 감독의 한-일 합작 영화 <역도산>에 출연하기도 했다.

2008년 7월20일 <요미우리텔레비전>의 오락프로그램에 출연해서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를 한국에 줘버리는 게 좋다”고 발언해 일본안에서 큰 파장을 불러일으킨 뒤 나중에 사과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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