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조 마사오
“독도는 일본땅” 주장하는 대표적 우파학자
삼성·인천대 재직 경험…한국말에도 능통
삼성·인천대 재직 경험…한국말에도 능통
자민당 보수우파 의원 3명의 울릉도 기획방문을 입안한 것으로 알려져 31일 밤 인천공항에서 입국거부된 뒤 일본으로 되돌아간 시모조 마사오(60) 교수는 일본안에서 “독도는 일본땅”이라고 가장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우파학자이다.
2005년 ‘다케시마의 날’을 선포한 시마네현이 설치한 ‘다케시마문제연구회 좌장’을 맡으며 국회 출석·텔레비전 출연, 강연, 논문저술 등을 통해 줄기차게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논리와 이론을 제공해왔다. 2004년 독도가 일본땅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주장한 <다케시마는 일한 어느 쪽의 것인가>(문예춘추사)을 펴내 일본 보수, 우익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2010년 3월 일본교직원노동조합에 가입돼 있는 홋카이도교직원노조가 “다케시마는 한국령”이라는 견해를 표명하자 일본의 우익정당인 ‘신풍’과 함께 공개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그는 2009년 5월 일본 인터넷 매체 기고에서 한국정부가 독도를 역사적으로 한국령의 근거로 삼은 <동국문헌비고> <여지지> 등의 문헌 기록은 허점이 많거나 허위라고 주장하며 “역사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다케시마는 한국령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런데도 한국정부는 일본쪽이 다케시마 영유권을 주장하자 ‘제2의 침략’이라고 소동을 부리며 일본을 침략국가화함으로써 국제여론을 자국의 편으로 삼으려 획책하고 있다고 그는 주장하고 있다.
그는 특히 러시아가 실효지배중인 북방 4개 섬 문제와 달리 일본 안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이 적은 독도 문제에 대해 관심을 환기시키기 위해 일본 외무성의 정책을 집중공격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독도가 자국영토임을 주장하는 팸플릿을 10개국어로 게재하고 있으나 그는 “오늘의 일본은 영토를 침략당해 국가주권이 침해당해도 그 자각이 없다”고 외무성을 강력비난해왔다.
시모조는 1980년대부터 10여년간 한국에 체류해 한국말도 유창한 한국통이기도 하다. 1983년 한국에 건너와 삼성종합연수원 주임강사, 인천대 객원교수 등을 지낸 적이 있어 한국의 정치 경제 사회문제에도 제법 정통하다. 그는 2008년말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삼성에 재직 당시 이병철 당시 회장에게 김치냉장고의 개발을 제의해 채택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뉴라이트 운동에도 깊은 관심을 나타내며 우익잡지에 그들의 움직임을 자세히 기고하기도 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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