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항만시설에서는 이상한 열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일대를 감싼 애국·반일 열기의 근원은 군복차림의 집단이었다.”
일본 우익매체인 <산케이신문>은 4일 자민당 의원의 울릉도 방문이 거부된 다음날인 2일 현지를 취재한 르포기사를 실어 눈길을 끈다.
신문은 군복차림의 집단에 대해 “입국을 요구한 자민당 의원 3명이 지난 1일 한국당국과 협의하는 사이에 김포공항에서 의원들의 얼굴사진을 태운 사람들로, 서울 일본대사관 주변에서 과격한 반일데모로 유명하다고 한다”고 소개했다.
르포기사를 쓴 가토 데쓰야 기자는 “다케시마(독도의 일본식 표기) 주변 유람선을 탈 때에도 경찰관이 있는데도 (이들은) 수화물 검사조차 받지 않았다”면서 “항만 관계자에게 ‘불을 붙이는 등 과격한 사람들을 왜 배를 태워서 섬에 건너가게 하느냐’고 묻자 ‘왜 위험한지 알지 못하겠다. 한국인이 한국의 어디에 가든 자유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가토 기자는 섬 곳곳에 일본 국회의원의 방문계획을 비난하는 현수막이 걸려져 있었다면서 그 가운데 “일본 정치인이 온다면 사죄와 반성의 의미로 오라. 당신들에게 바나나를 주겠다(원숭이에게 먹이를 주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는 내용까지 자세히 소개했다.
가토 기자는 앞서 포항에서 울릉도행 쾌속선을 타기에 앞서 한국당국이 일본인의 신분확인을 엄중하게 하는 바람에 제 시간에 배를 타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매표 과정에서도 매표하는 직원이 상사의 지시를 받아 여권 내용을 다 적은 뒤 발권했고, 개찰 과정에서도 “일본인”이라며 경찰관을 불러 별실에서 조사를 받게 했다는 것이다. 별실에서는 이미 2명의 일본인이 방문 목적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있었고, 취재 목적이라고 자신의 방문 목적을 밝혔지만, 이미 출항시간을 넘긴 상황이었다. 가토 기자는 “다케시마 연구장인 시모조 마사오 다쿠쇼쿠 대학교수와 같은 의원 동행자를 색출하는 것이 목적인 듯했다”고 전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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