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토미 히데요시 시절 발행한 금화.
16세기 일본 전국시대를 평정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남겼다는 천문학적 보물이야기는 일본의 3대 매장금 보물 전설의 하나로 구전돼 오고 있다.
히데요시가 1598년 어린 아들의 장래를 걱정해 조선침략의 군자금으로 쓴 뒤 오사카 성에 보관하고 있던 천문학적인 금화와 금괴를 효고현 다다은동광산의 21곳 갱도 안에 매장하도록 명했다는 기록이 그의 가신의 유서 등에 남아 있다.
히데요시의 보물은 금화 4억5천만냥과 금 3만관(1관은 3.75㎏)으로 현재 시가로 따져서 일본 연간 국가예산의 600배 이상의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알려져 있다. 히데요시의 재력을 과장한 기록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최소한 수조엔은 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효고현 교육위원회는 23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보물이 매장돼 있는 장소로 기록된 ‘다다은동광산’의 한 갱도에 무인 탐사 로봇을 들여보내 보물찾기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22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공식적으론 광산의 실태조사가 목적이지만 전설에 관심이 많은 한 전문가는 “재정난에 허덕이는 자치단체가 드디어 매장 금의 로망에 손을 내는 것인가. 효고현이 큰 부자가 될 수 있는 순간이 다가올지도 모른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다다은동광산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직할광산으로 개발했으나 2000개의 갱도 대부분이 붕괴 위험성 있어 1971년 폐광된 이후 그동안 내부 탐사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고 한다.
이번 탐사대상은 인근 고속도로 교각건설에 따른 조사과정에서 발견한 갱도로 히데요시 시절 채굴된 갱도의 이름이 남아 있는 지구와 가깝게 위치하고 있다. 7월 사전 조사에서 이 갱도는 입구의 높이는 0.9m, 폭 0.6m, 높이 약 6m로 확인됐다. 탐사에 사용되는 로봇은 길이 60㎝로 경사각 등을 잴 수 있는 소형센서와 카메라가 부착돼 있으며, 갱도 입구에서 원격조작할 수 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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