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스데이를 실시하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시의 레스토랑 ‘레스토랑 바 스모크’
일본 요코하마시에 있는 ‘레스토랑 바 스모크’에서는 매주 목요일 남성고객에게는 음료수 가격을 20% 할인해준다. ‘맨스데이’ 남성 한정 특별서비스이다. ‘레이디스 데이’ 등 특별 할인서비스가 여성들에게 집중된 일본에서 서비스 차별에 불만을 품는 남성들을 달래기 위해 ‘맨스데이’를 도입하고 있는 유통업계 가게가 늘어나고 있다고 일본 온라인 매체인 <제이캐스트>가 3일 보도했다. 유통업 가게들의 맨스데이 도입 붐은 장기불황을 겪고 있는 일본에서 새로운 고객들을 발굴하기 위한 돌파구의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도쿄의 대표적인 도심인 시부야에 있는 ‘지 시부야 이탈리언 다이닝바’에서는 화·목요일에 맥주 또는 사와(탄산음료에 소주 등을 섞은 일본 특유의 칵테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한다. 여성한정의 ‘여성모임 플랜’에 대항한 남성한정 ‘남성모임 플랜’도 올해초부터 새로운 수요 개발 수단으로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 인터넷포털 사이트에서 ‘남성모임’을 검색하면 115개의 점포가 나온다.
일본 노래방 최대 체인인 ‘시덕스 코뮤니티’에서는 지난해 11월부터 남성 회원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을 ‘맨스데이’로 정해 이용요금을 2시간까지 무료로 이용하게 하고 있다. 요코하마시에 있는 사우나시설인 ‘스파 이에이에스’에서는 매주 월요일 메스데이에는 목욕 뒤 맥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쇼칙쿠 멀티플렉스시어터가 운용하는 ‘모빅쓰’에서는 간토근교 지방 이외의 경우 10년 이상 전부터 영화요금을 20~30% 할인해주고 있다. 도쿄 도심에서도 ‘시네마트 신주쿠’ ‘기치조지 바우스씨어터’ 등에서도 맨스데이를 도입하고 있다.
일본의 유명한 사회학자인 야마다 마사히로교수(주오대·가족사회학)는 지난해 10월21일 <도쿄신문>에 ‘여성한정 서비스’에 대해 “편견에 근거한 일종의 차별”이라고 지적해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실제 여성한정서비스를 ‘불공평’하다고 느끼고 맨스한정 서비스를 요구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을까? 일본산업지역연구소가 지난해 10월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여성한정 할인서비스’에 대해 “남성이 배제되는 것은 불공평하다”는 대답은 41.1%에 달했다. 연수가 낮고 연령이 젊은 사람일수록 그 경향이 강했다.
여성한정서비스에 대해 “남성에게도 같은 서비스가 있으면 이용하고 있은가”라는 질문에 20여개의 설문중 이용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65.2%에 달했다. 그중 상위는 ‘음식점의 여성한정 할인’(41.4%) ‘여성관의 레디스데이’(38.5%) 등이었다.
한편 이미 실시되고 있는 남성한정 서비스의 이용의향에 대해서는 ‘영화관의 맨스데이’가 36.6%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통판 멘스데이’(30.0%) ‘남성한정 호텔 숙박플랜’(26.6%)가 그뒤를 이었다.
영화관의 맨스데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반드시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닌듯하다. 쇼칙쿠멀티플렉스씨어터의 담당자는 “평일 맨스데이를 정해도 회사원은 좀처럼 가기 어렵고 레이디스데이에 비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영화관의 맨스데이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반드시 인기가 높은 것은 아닌듯하다. 쇼칙쿠멀티플렉스씨어터의 담당자는 “평일 맨스데이를 정해도 회사원은 좀처럼 가기 어렵고 레이디스데이에 비해서는 효과가 떨어진다”고 말했다. 김도형 선임기자/트위터 @ai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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