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시내서는 후쿠시마보다 방사선량 많은 핫스폿 발견돼
일본에서 후쿠시마와 멀리 떨어진 수도권에서도 방사성 물질인 스트론튬이 검출됐다. 도쿄 시내에서는 후쿠시마 인근보다 더 방사선량 수치가 높은 ‘핫스폿’이 발견됐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12일 수도권인 요코하마시 고호쿠구의 아파트 옥상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곳은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250㎞ 떨어진 곳이다. 원전 반경 80㎞ 외에서 스트론튬이 검출된 것은 처음이다.
스트론튬은 반감기가 약 30년으로 길고, 뼈에 축적돼 백혈병을 일으키는 등 세슘보다 더 치명적인 물질이다. 원래 스트론튬 검사를 하지 않던 요코하마시는 긴급히 시내 곳곳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도쿄시에선 세타가야구 도로변에서 시간당 최대 2.7마이크로시버트의 높은 방사선량이 측정돼 시가 주변에 출입금지 조처를 내리는 등 소동을 벌였다. 이 수치는 도쿄시의 안전목표의 11배에 이르고, 피난구역인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시간당 2.1마이크로시버트)보다도 높은 것이다. 이 지점은 초등학교 통학로로 사용되며 주변에는 유치원과 보육원도 있다. 세타가야구는 12일 오전 이 지점 주변에 금줄을 친 뒤 물로 씻어봤지만 수치가 낮아지지 않았다며, 추가 오염 제거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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