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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신형 아시모, 일본 자존심 세울까

등록 2011-11-09 20:59

사고원전 투입 못해 체면 구긴 혼다, 개량형 내놔
* 아시모 : 인간형 로봇
혼다의 아시모가 땅에 떨어진 ‘로봇 왕국’ 일본의 자존심을 다시 세울 수 있을까.

일본 혼다기술공업은 6년 만에 개량된 인간형 로봇 ‘아시모’를 사이타마현 와코시에 있는 기술연구소에서 8일 공개했다. 신형 아시모는 자율행동제어기술을 탑재해 혼자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고, 시속 9㎞로 빠르게 걷는 것도 가능해졌다. 이전 최고속도는 시속 6㎞였다. 무엇보다 손가락이 생겨 훨씬 자유로운 손 움직임을 보여준다. 시연에서 아시모는 손가락으로 수화를 하고 보온병의 뚜껑을 열고 잔에 물을 자연스럽게 따르는 능력을 과시했다.

아시모는 지난 2000년 첫선을 보인 뒤 가장 진보된 인간형 로봇이라는 찬사를 받아왔지만, 지난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크게 자존심을 구겼다. 당시 “아시모를 투입하라”는 여론이 들끓었지만 아시모는 완전히 평평한 곳이 아니면 움직이지 못하는데다가 탑재된 제어장치들도 강한 방사선 아래에서는 오작동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았다. 결국 원전 사고현장에는 미국의 로봇들이 투입됐다.

신형 아시모는 그동안 절치부심해온 혼다가 내놓은 해답이다. 아시모는 어느 정도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수 있는 데다, 기존보다 훨씬 복잡한 작업을 할 수 있는 팔을 가졌다. 혼다의 이토 다카노부 사장은 “아시모에 적용된 기술의 일부는 후쿠시마 사고현장을 돕기 위해 6개월 사이에 개발됐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아시모의 팔 기술을 적용한 작업용 로봇을 후쿠시마에 투입하기 위해 혼다와 도쿄전력이 공동으로 시험중이라고 일본 <에프엔엔>(FNN) 방송은 전했다. 이 로봇은 작업용 밸브를 잠그거나 풀 수 있을 정도로 세밀한 움직임을 보인다.

아시모는 또 얼굴인식과 목소리 판별을 통해 동시에 3명의 지시를 알아들을 수 있고, 공간센서를 이용해 마주오는 사람을 피해 걸을 수도 있다. 이토 사장은 아시모가 실용화되기에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면서도 “아시모 개발 과정에서 얻은 기술들은 여러 제품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로봇산업계는 노령화가 심각한 일본에서 가사도움 로봇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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