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기요타케 히데토시(61·오른쪽 사진) 대표와 와타나베 쓰네오(85·왼쪽) 구단 회장
“코치 인사에서 전횡 휘둘러”
와타나베 회장에게 직격탄
상명하복 일본문화 깨지나
와타나베 회장에게 직격탄
상명하복 일본문화 깨지나
일본 프로야구 명문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대표가 인사 문제를 둘러싸고 구단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다. 상명하복 문화가 일반적인 일본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의 기요타케 히데토시(61·오른쪽 사진) 대표는 11일 오후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와타나베 쓰네오(85·왼쪽) 구단 회장이 코치 인사에서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며 거세게 비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기요타케 대표는 “구단을 책임지고 운영하는 총괄매니저(GM)의 권한이 와타나베 회장에 의해 침범당하고 있다”며, 그 예로 내년 시즌 유임이 내정된 오카자키 가오루 코치를 강등시키고 외부 영입을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기요타케는 “와타나베 회장이 프로야구계의 총괄매니저 제도를 무력화시켰을 뿐 아니라 코치와 선수를 배신하고, 팬마저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스로 사임하지 않을 것이며 해임당한다면 법적조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일부 외신은 이같은 사건이 최근 외국인 영입사장의 폭로로 오랜기간 분식회계를 해온 비리가 드러난 올림푸스 사건처럼, 상명하복의 일본 조직문화가 바뀌고 있는 증거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와타나베 회장은 일본에서 발행부수가 가장 많은 <요미우리신문>의 본사 회장 겸 주필로, 일본신문협회 회장을 지낸 거물이다.
와타나베 회장은 이같은 구단 대표의 주장에 맞서 12일 담화를 발표해 “이번 인사는 하라 다쓰노리 감독의 요청 아래 진행되던 구상 단계였고, 기요타케 대표의 폭로로 실현이 어려워졌다”며 “기요타케 대표의 행동은 임원의 ‘충실’ 의무라는 회사법 355조를 어긴 것”이라고 맞받았다. 와타나베 회장은 “기요타케 대표는 명예훼손을 그만두고 회사와 나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으나, 기요타케 대표가 이를 재반박하는 등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