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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옴 진리교’ 재판 일단락 됐지만…

등록 2011-11-21 20:47

 아사하라 쇼코(56)
아사하라 쇼코(56)
1995년 도쿄 지하철 테러
교주 등 13명 사형확정
집행여부 등 여론 관심
올들어 다시 ‘교세 확장’
1995년 3월20일 오전 8시. 출근자로 가득찬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에서 독가스가 뿜어져 나왔다. 인체에 치명적인 신경가스 ‘사린’이었다. 가스 중독으로 13명이 목숨을 잃고, 6500명이 다쳤다. 앞서 1994년 6월27일 밤, 나가노현의 마쓰모토시 주택가에서도 사린 가스가 살포돼 7명이 사망하고 660명이 부상했다. 대도시에서 일반 시민을 상대로 화학무기가 사용된 첫 사건이었다.

범행을 저지른 것은 광신도 집단인 ‘옴 진리교’의 신도들이었다. 종말론을 신봉하던 이 종교단체의 신도들은 몇 차례 저지른 살인사건에 대해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져 오자, 수사의 눈길을 돌리기 위해 교주의 지시로 이런 테러를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다.

옴 진리교 지하철 테러 사건에 대한 형사 재판이 21일 16년 만에 끝났다. 일본 최고재판소는 이날 수의사 출신으로 사린 가스를 만드는 데 관여한 교단 간부 엔도 세이치(51)의 상고를 기각하고 사형을 확정했다. 이로써 이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189명의 재판이 모두 끝났다. 일본 법원은 교주 아사하라 쇼코(56·사진) 등 13명의 사형을 확정했고, 5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에 대한 사형 집행 여부가 관심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아직 잡히지 않은 범인도 있다. 일본 정부는 사린 가스 사건 실행범으로 현재 도주중인 다카하시 가쓰야(53) 등 3명을 특별수배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한 사람 당 500만엔의 현상금을 내걸었으며, 공소시효 적용이 중단돼 있다. 희생자들에 대한 배상도 거의 진척되지 못했다. 일본 정부는 2008년 피해자와 유족 6000여명에 대해 30억엔을 지급한 뒤 교단에서 이를 회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아직 피해자에게 지급 청구를 받지 않고 있다.

옴 진리교 교단은 1996년 3월 파산하는 등 테러 사건 이후 급격히 쇠퇴하고 있으나, 현재도 ‘알레프’와 ‘빛의 고리’라는 2개의 교단으로 나뉘어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파악한 신도 수는 각각 1300명, 200명 가량으로, 알레프의 경우 올 들어 신도가 150명 가량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쿄대학 출신으로 한때 이 교단의 간부였던 노다 나리히토는 20일 <마이니치신문>과 한 인터뷰에서 “당시 신앙에 깊이 빠져 잘못을 깨닫지 못한 바보였다”고 반성하면서 “젊은이들이 희망을 잃어버린 지금, 그런 광신도 집단이 다시 등장해도 이상하지 않다”고 우려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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