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책임자
도쿄전력, 병명·피폭량 함구
도쿄전력, 병명·피폭량 함구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사태 수습을 진두지휘해온 후쿠시마 제1원전 현장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28일 사임했다.
후쿠시마 원전을 운영하는 도쿄전력은 이날 대변인을 통해 요시다 마사오(56) 현장소장이 치료차 병원에 입원했고, 다음달 1일부로 소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고 <지지통신> 등이 보도했다. 대변인은 어떤 병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사생활 보호’라며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피폭과는 관련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의사가 말했다”고만 전했다. 그는 치료를 마친 뒤 본사의 원자력입지본부로 발령받을 예정이다.
요시다 소장은 지난해 6월 부임했으며, 3월 원전 사고 이후 지금까지 계속 원전 현장을 지키며 사고 수습을 감독해 왔다. 건강검진을 통해 이달 중순 병이 발견됐으며 24일 입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요시다 소장은 최근 원전 관계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사의 권유로 갑작스럽게 입원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런 형태로 여러분과 헤어지게 돼 창자가 끊어질 듯 슬프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2일 사고 뒤 처음으로 공개된 원전 현장에서 기자들에게 “사고 발생 뒤 일주일 동안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고 회고하며 사고 직후의 긴박한 순간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건강한 모습이었다. 도쿄전력은 그의 방사선 피폭량과 병명을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여러가지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이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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