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제때 배포 안되고
영어 듣기평가 망친 곳도
영어 듣기평가 망친 곳도
14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일본 대학수학능력평가시험(센터시험)에서 시험지가 제때 배포되지 않는 등의 문제가 40곳 이상의 고사장에서 발생해 큰 혼란이 빚어졌다.
15일 일본 언론 보도를 보면, 전날 오전 치러진 ’지리역사’와 ‘공민’ 선택과목 시간에 지리역사 문제지만 배포된 고사장이 40여곳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3000여명의 시험 시각이 10~60분가량 늦어졌다. 수험생 가운데는 자신이 입시에서 선택하고 싶지 않은 과목인데도 불이익을 우려해 먼저 배포된 과목의 문제를 푼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동일본 대지진 피해를 입은 미야기현의 게센누마고등학교 고사장에서는 영어 듣기평가 시험에 필요한 기기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아 시험이 두 시간이나 늦게 시작됐다. 이밖에 여러 고사장에서 162명의 학생이 기기 문제로 듣기평가 문제가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해 155명이 재시험을 치렀다.
1990년부터 시작된 이 평가시험에서 이같은 사태가 일어난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태는 올해부터 수험생의 과목 선택 폭을 크게 늘리는 등 시험제도가 바뀌었음에도, 평가센터가 그에 맞춰 제대로 준비를 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평가센터는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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