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만술 총련 의장
2001년부터 의장 맡아
재일한인 단합에 힘써
재일한인 단합에 힘써
재일조선인총연합회(총련)의 서만술(사진) 의장이 사망했다. 향년 84.
<교도통신> 등은 20일 서 의장이 전날 오후 일본 도쿄 에도가와구의 자택에서 심부전증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조선신보> 등도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장례는 총련장으로 치뤄지며 영결식은 25일 도쿄 조선회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 의장은 해방을 맞은 1945년 18살 때 총련의 전신인 재일본조선인연맹에 투신한 뒤 총련의 주요 직책을 두루 역임한 ‘총련의 산 역사’다. 한덕수 초대 의장이 2001년 세상을 떠난 뒤 제2대 의장을 맡아 지금까지 연임해 왔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을 겸임하고 있으며 지난 14일 김정일의 70주년 생일을 맞아 수여된 ‘김정일 훈장’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은 투병생활을 하느라 거의 업무를 보지 못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태어나 소학교를 마친 뒤 가난 때문에 중학교 진학이 어렵게 되자 일본에 살던 고모의 초청을 받아 1941년 일본으로 건너갔다. 그는 해방 뒤 혼란스럽던 조선의 상황에서 마르크스주의가 길이 될 것으로 믿었다며 당시의 선택을 설명했다.
그가 의장으로 취임한 뒤 총련은 납치문제로 인한 북-일 관계 악화로 고생했고, 중앙본부 건물에 대한 압류와 간부들의 납치문제 관련 경찰조사 등 악재가 계속됐다. 그사이 조선인들의 민족 정체성도 약화돼 총련의 덩치도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그는 비록 나중에 철회되기는 했지만, 2006년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의 하병옥 단장과 역사적인 첫 공동회담을 열고 화해와 화합을 위해 노력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재일 한국인들의 단합에 힘쓰기도 했다.
그가 투병을 시작한 뒤 총련은 사실상 허종만 책임부의장이 이끌고 있어 그의 사망으로 인한 혼란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허 책임부의장은 내년 봄 중앙위원회 정기대회 때까지 의장 역할을 대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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