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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취업대신 ‘취농’…일본 젊은이들 ‘농촌 보내주오’ 열풍

등록 2012-05-22 19:28수정 2012-05-23 15:38

일본 히로시마현의 취농지원사업 포스터. 새로 농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수 및 취업 프로그램에 최근 모집예정인원의 2배 이상이 모여들고 있다.  히로시마현 누리집 갈무리
일본 히로시마현의 취농지원사업 포스터. 새로 농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수 및 취업 프로그램에 최근 모집예정인원의 2배 이상이 모여들고 있다. 히로시마현 누리집 갈무리
정부, 농업 선택하는 청년에 최대 1050만엔 지원
신청자 정원 2배 쇄도…열악한 고용상황도 한몫
2007년 데뷔한 일본의 여성그룹 ‘갸루’(girl의 일본어 표현)의 프로듀서이며 모델인 후지타 시호는 이듬해 ‘노 갸루’(No girl)란 이름의 농업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그는 일본의 식량 문제와 환경, 농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겠다며 농장을 만들어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22일에도 그는 자신의 블로그에 지난 토요일 농장에서 고구마 모종을 옮겨 심은 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올렸다.

후지타가 ‘노 갸루’를 들고나온 2008년은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 “농업에서 새 희망을 찾아보겠다”는 움직임이 일기 시작한 때다. 2009년 7월엔 젊은 농업인을 위한 잡지 <애그리즘>이 창간되기도 했다.

그러나 농업에 뛰어드는 젊은이의 수는 잠시 늘어나는 듯하다 말았다. 신규 농업취업자 가운데 39살 이하인 사람은 대략 다섯에 한명꼴인데, 2009년의 경우 1만5030명으로 전년 대비 600명가량 늘더니, 2010년엔 다시 1만3150명으로 줄어들었다. 농업 분야 취업에 관심있는 젊은이라도, 준비가 돼 있지 않아 실제 취농엔 어려움이 큰 탓이다.

올해부터 일본 정부가 45살 미만으로 농업을 새로 시작하는 사람에게 7년간 최대 1050만엔(약 1억500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를 도입하자, 지원이 쇄도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올해 이 취농지원제도로 8200명의 대상자를 처음 선발할 계획이었으나, 3월 말까지 거의 갑절에 이르는 1만5000명이 지원을 신청했다고 22일 보도했다.

지원이 쇄도한 데는 취업이나 전직이 매우 어려운 고용사정도 한몫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일본 젊은이(20~24살)의 연간 평균소득이 212만엔임을 고려하면, 연간 150만엔은 결코 적지 않은 액수다.

이 제도는 2년의 연수기간과 취농 이후 5년간 연간 150만엔씩 지원하는 게 뼈대다. 농업인구가 고령화하고 후계자도 적은 상황이라, 의욕이 있는 젊은 사람을 모아 농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게 취지다. 2008년 4월 이후 취농한 사람도 지원 자격이 있다. 일본 정부는 앞으로 5년 안에 농업으로 생계를 꾸려갈 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지역의 중심적인 농업경영자가 되겠다는 결의를 가진 사람을 뽑는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연간 소득이 250만엔을 넘길 정도로 정착하거나, 지원자격을 얻은 뒤 취농을 제대로 하지 않는 사람은 지원을 끊는다.

현재 연간 1만4000명 안팎인 일본의 39살 이하 취농자 가운데 농업인으로 정착하는 사람은 1만명가량이다. 일본 정부는 이 지원제도를 통해 농업인으로 정착하는 젊은이의 수를 연간 2만명 정도로 끌어올리기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의 농촌도 고령화가 진척돼 농민의 평균연령이 66살을 넘고, 65살 이상의 비중이 61%에 이르고 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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