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트대회’ 올해가 5번째…지난해까진 문제제기 없어
니콘살롱이 이미 일정이 확정돼 인터넷 누리집(홈페이지)에 안내까지 했던 안세홍씨의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을 전격 취소한 데는 일본 우익들의 항의가 적지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옛 일본군 위안부 문제나 독도 문제 등을 놓고 우익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일본 정부도 갈수록 이에 영향을 받는 분위기다.
24일 <산케이신문>은 일본 정부가 최근 울릉도와 독도 일대에서 열린 국제요트대회와 관련해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한국 정부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울진 후포항과 울릉도, 독도 등에서 열린 이 요트대회는 올해가 5번째로 새로운 것이 아니었다. 일본은 지난해까지 이 대회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다가 올해 처음으로 항의에 나섰다. <산케이신문>은 “작년까지는 일본 정부가 대회의 실태를 몰라 문제삼지 않았으나 한국 정부가 대회를 후원했기 때문에 정식 항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부당한 문제제기”라며, “대응할 가치가 없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독도 문제와 관련해 한국의 영유권 강화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시비를 걸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시민단체가 서울 중화동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운 ‘평화의 비’와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팰팍)시의 위안부 기림비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문제제기를 계속하고 있다. 보수파 의원들이 국회에서 정부를 추궁하면, 그다음에 외무성이 나서서 움직이는 모양새다.
일본 우익은 오래전부터 위안부 강제연행은 없었다고 목소리를 높여왔는데, 특히 지난해 12월 교토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촉구한 뒤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일본 우익들은 지난 2~3월 도쿄 요쓰야의 한국대사관 앞에서 시위를 자주 벌였고, 요즘도 수요일마다 시위를 벌인다. 우익단체들은 로토제약이란 회사가 기초화장품 ‘유키고코치’의 새 광고 모델로 한국 배우 김태희를 쓰자 압력을 넣어, 지난 2월21일 도쿄에서 열기로 했던 광고 발표회를 무산시키기도 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김규원 기자
[화보] 일본 니콘이 취소한 ‘위안부 할머니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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