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자와 이치로 전 일본 민주당 대표의 아내 가즈코가 지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입수해 공개한 <슈칸분슌>
오자와 아내 주간지 <슈칸분슌>에 폭로
“후쿠시만 원전 사고 뒤 도쿄 떠나려 해”
혼외 자녀 대해서도 폭로하며 이혼 선언
“후쿠시만 원전 사고 뒤 도쿄 떠나려 해”
혼외 자녀 대해서도 폭로하며 이혼 선언
“남편은 방사선이 무서워 도쿄를 떠나려고 했다. 빨래도 생수로 하라고 했다.”
일본 집권 민주당 내 최대 계파를 이끌고 있는 오자와 이치로 전 대표의 아내가 이혼을 선언하며 주변사람들에게 쓴 편지를 주간지에 공개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정치자금 관리단체 리쿠잔카이 회계장부 허위기재 사건에 대한 1심 판결에서 무죄를 선고받고 소비세 증세 반대를 이끌며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는 오자와에게는 적지 않은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발간한 주간지 <슈칸분슌>(사진)은 오자와의 아내 가즈코가 남편에게 이혼을 선언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보낸 11장 짜리 자필 편지를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전면 공개했다.
가즈코는 편지에서 지난해 3·11 대지진과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맞아 이를 대하는 정치인 오자와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고 있다. 가즈코는 “원전 사고가 나자 남편은 방사선이 무섭다면서 선거구인 이와테현을 방문하기는커녕 도쿄를 떠나려 했다”며 “내가 말려 집에 있었지만 외출도 하지 않고 오염을 우려해 생선과 야채를 버리도록 했으며, 수돗물 오염을 겁내 생수로 빨래를 하라고 했다”고 폭로했다. 가즈코는 “이런 모습을 보면서 남편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지 손해가 되는지 확실하게 알게 됐다”며 “자기 몸만 생각하는 남자의 정치 활동을 도왔다는 것에 대해 정말 부끄럽게 생각했고 이혼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오자와 전 대표는 실제로 지진해일 피해지인 지역구에 상당 기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큰 정치인 답지 못하다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가즈코는 남편으로부터 위자료를 받아 이와테 복구 성금으로 기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가즈코는 편지에서 오자와의 외도와 혼외 자녀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가즈코는 “8년 전 남편으로부터 ‘과거에 사귀던 여자와 사이에 자식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한때 자살을 생각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며 “남편이 사과조차 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큰일을 할 것으로 보고 이혼하지 않고 참았다”고 밝혔다. 이미 20살이 넘은 오자와의 혼외 자녀는 생모가 다른 사람과 결혼한 뒤, 오자와가 결혼 전 사귀던 여자친구가 입양해 평생 생활비를 받기로 하고 키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슈칸분슌>은 “오자와 전 대표가 자신의 정치적 스승인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 소개로 건설업체 사장 딸인 조치대 출신 가즈코를 만나 1973년 결혼했다”며, “당시 둘은 만난 지 석 달 만에 식을 올려 정략결혼이라는 말이 돌았다”고 전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세 명의 자녀가 있다. <슈칸분슌>은 오자와 전 대표쪽이 가즈코의 편지에 대해 “부부문제는 개인적 문제이며 편지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주장했다고 덧붙였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 원더걸스 ‘그래미닷컴’ 공식 홈페이지 메인 장식
<한겨레 인기기사>
■ 아내가 납치됐다, 주사를 맞았다, 아이가 죽었다
■ 박원순, 황우여에 발끈 “맨정신이신지요?”
■ 귀막은 김재철 사장…문화방송, 파업 해법이 안보인다
■ 전두환 골프치러 갈 때도 무장경찰 경호 받았다
■ 홈쇼핑 인기상품 1위 ‘끝판왕’은?
■ 아내가 납치됐다, 주사를 맞았다, 아이가 죽었다
■ 박원순, 황우여에 발끈 “맨정신이신지요?”
■ 귀막은 김재철 사장…문화방송, 파업 해법이 안보인다
■ 전두환 골프치러 갈 때도 무장경찰 경호 받았다
■ 홈쇼핑 인기상품 1위 ‘끝판왕’은?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