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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100살에 요절한 ‘거북 조지’…그는 외로웠다

등록 2012-06-25 20:14수정 2012-12-31 15:28

유일한 핀타섬 코끼리 거북
새끼도 남기지 못한채 사망
조지는 외로웠던 것일까. 남태평양의 외딴섬 에콰도르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의 코끼리거북이 ‘외로운 조지’(사진)가 24일 40년 동안 생활했던 울타리 안에서 숨졌다고 영국 <비비시>(BBC) 방송이 보도했다.

조지는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이의 일종인 핀타섬 코끼리거북이의 유일한 개체로, 1972년 첫 발견 때부터 생물학계의 큰 주목을 받아왔다. 이미 멸종된 것으로 보고됐던 핀타섬 거북이 개체가 60년 만에 발견됐기 때문이다. 여러 섬에서 격리된 채 살아온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이가 조금씩 다른 모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영국의 과학자 찰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저술하는 데 큰 영향을 줬고, 이후 학계의 지속적인 연구 대상이 됐다.

과학자들은 1993년부터 조지를 비슷한 종류의 갈라파고스 코끼리거북이 암컷과 짝을 지어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 2007년 7월 조지와 짝을 지었던 울프 화산 출신의 암컷 거북이는 16개의 알을 낳는 데 성공했지만 13개는 부화할 수 없는 무정란이었고, 남은 3개는 인공 부화까지 시도했지만 끝내 깨어나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며 조지는 갈라파고스 국립공원을 상징하는 마스코트가 됐다. 매년 조지의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18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공원 당국은 조지의 사인을 가리기 위한 검사를 진행한 뒤, 이제는 멸종해 버린 핀타섬 코끼리거북이의 외형을 후세에 전하기 위해 박제 처리할 방침이다.

과학자들은 조지의 정확한 나이는 알 수 없지만 대략 100살 정도일 것으로 추정해왔다. 그와 비슷한 종의 거북이들이 200살 정도까지 사는 것에 견준다면 꽤나 이른 죽음인 셈이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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