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와무라 야스타카(43)
덮밥체인사장 2대째 ‘특이 이력’
일본 규동(소고기 덮밥) 대표 체인업체인 요시노야가 2대째 아르바이트생 출신 사장을 선임했다.
<마이니치신문> 등은 요시노야홀딩스가 26일 아베 슈지(62) 현 사장이 회장으로 물러나고 가와무라 야스타카(43·사진) 이사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가와무라 이사는 오는 9월1일 사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요시노야의 사장이 바뀌는 것은 21년 만의 일이다.
특이한 것은 아베 사장과 가와무라 이사가 모두 요시노야의 아르바이트생 출신이라는 점이다. 가와무라 이사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5년 동안 요시노야 가계에서 아르바이트를 했고, 그 뒤 1993년 정식사원으로 입사했다. 2007년에는 만성 적자에 시달리던 그룹사 우동 체인 하나마루의 사장으로 취임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이름을 알렸다.
전임 아베 슈지 사장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음악가를 꿈꾸며 도쿄로 상경해 요시노야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었다. 결국 밴드를 해체하고 음악을 포기한 뒤 요시노야에 정식사원으로 입사해 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1991년 아베 사장 취임 당시에도 도쿄증시 1부에 속한 대기업에서 비정규직 출신이 사장이 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화제를 모았다. 2대를 이어 아르바이트 출신이 사장이 된 것은 더욱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아베 사장은 가와무라 이사에 대해 “조직 관리 능력과 미래 비전을 그려 직원을 이끌어 가는 힘을 모두 갖고 있다”고 평했다. 요시노야는 오랜 역사를 가진 대표 규동 체인이지만 최근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아 호평을 받고 있는 젠쇼에 밀리고 있는 상태다. 또 광우병 파동 이후로 규동의 인기도 많이 떨어졌다. 가와무라 이사는 “맛있고, 싸고, 빠르다는 요시노야 고유의 이미지를 되살리겠다”면서도 “위기감과 속도감을 가지고 바꿔야 할 것은 바꾸겠다”고 경영개혁을 예고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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