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력판매량 지난해보다 6.3%↓
절전운동효과…가정사용 크게줄어
원전재가동 찬성파 입지 흔들릴듯
절전운동효과…가정사용 크게줄어
원전재가동 찬성파 입지 흔들릴듯
원전 대부분이 가동되지 않고 있는 일본에서 지난달 전력사용량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전력이 남아돌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절전 덕분으로, 더운 여름 전력피크(가장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 순간)를 대비해 원전을 가동해야 한다는 원전가동 찬성파의 입지를 크게 줄일 수 있는 결과다.
<아사히 신문>은 21일 일본내 10개 전력회사의 7월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에 비해 평균 6.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가정용만 따로 집계하면 12.4%나 줄어들었다. 더운 날이 계속돼 평균기온이 평년에 비해 0.6℃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간사이나 규슈 등 전력 부족이 심각해지면 계획 정전을 하려고 준비하던 지역들도 머쓱해졌다.
10개 전력회사 중 판매량이 지난해에 비해 늘어난 곳은 도호쿠전력 한곳 뿐이며 이마저도 0.1% 증가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전력회사는 전력피크 당시에도 전력 예비율이 5% 이상을 기록했다. 이런 상황은 8월에도 계속돼 20일까지 전력피크가 공급 최대전력을 넘긴 적은 한번도 없었으며, 연일 30℃ 이상의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이번주에도 도쿄전력은 일부 화력발전소를 가동하지 않는 등 전력이 남아도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전력사용량이 줄어든 것은 에어콘 사용을 줄이는 등의 절전운동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가정용 전력 사용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데, 간사이전력은 지난해에 비해 16.9%, 도쿄전력은 14.5%나 줄었다. 이 신문은 전력피크에 전력이 부족해 대규모 정전사태가 일어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원전을 재가동해야 한다는 주장이 무색해졌다며 원전 재가동 없이도 여름을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오이원전 재가동을 시작한 간사이전력은 전력피크였던 지난달 27일 당시 사용량이 최대전력 2673만㎾를 기록해, 만약 원전이 가동되지 않았다면 위기를 겪을뻔 하기도 했다. 원전을 가동하지 않았을 경우 간사이전력의 최대전력량은 2542만㎾ 수준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도 원전 재가동을 반대하는 오사카부시에너지전략회의 의장인 우에다 카즈히로 도쿄대 교수는 “간사이전력의 전력 피크였던 지난 3일에도 일본 서부 전체로 900만㎾의 전력이 남아돌았다”며 “이를 융통하기만 해도 원전 재가동의 근거는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이형섭 기자 sub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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