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고 있는 일본의 반도체 업체 르네사스 일렉트로닉스가 외국계 펀드에 팔려나가지 않게 일본 정부와 민간이 거액을 출자해 인수하기로 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 정부계 펀드인 산업혁신기구가 민간기업들과 함께 2000억엔(약 2조8000억원)을 르네사스에 출자하는 방향으로 조정에 들어갔다”며 “이 가운데 500억엔 가량은 도요타, 닛산, 혼다 등 자동차 3사와 파나소닉 등 10여개 민간업체가 낼 예정”이라고 14일 보도했다.
르네사스도 투자를 받아들이자는 쪽이어서, 이르면 11월 투자 조건에 대한 합의가 마무리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일본의 관민이 르네사스에 대규모로 출자해 지원에 나서는 것은 이 회사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마이콘’(마이크로컨트롤러)이라고 불리는 반도체를 생산하고 있는 까닭이다. 마이콘은 자동차나 가전제품의 제어에 꼭 필요한 반도체로, 지난해 3월 동일본 대지진때도 일본 자동차업체들은 마이콘 공급을 못받아 감산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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