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연구소 “실험내용 밝힐 입자 적어”
아사히신문 “동굴서 폭발땐 진폭 감소”
아사히신문 “동굴서 폭발땐 진폭 감소”
일본과 미국이 12일 북한의 3차 핵실험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을 대기중에서 포집해 분석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으나, 그것으로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는지, 핵폭탄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를 파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일본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공익재단인 일본 국제문제연구소 산하 군축·비확산촉진센터(CPDNP)의 고야마 긴지 객원연구원은 “실험 내용을 특정할 수 있는 입자가 대기 중에 나올 가능성이 매우 적다. (나와도) 측정 오차를 고려할 때 원료를 식별할 수 없을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3일 전했다. 이번 북한 핵실험에 쓰인 폭발물이 1·2차 핵실험 때처럼 플루노늄을 이용한 것인지, 새롭게 고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이야기다. 군축·비확산 촉진센터는 현재 일본의 관측소에서 북한 핵실험에서 나온 방사성 물질을 모아 분석하기 위해 준비중이다.
<교도통신>도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산하의 국제감시제도(IMS)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핵 실험 때 새어나오는 방사성 제논이 워낙 미량이어서 채집에 성공하더라도 이걸 가지고는 북한이 고농축 우라늄을 사용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핵폭탄 소형화에 성공했는지도 알기 어려워 보인다. 고야마 연구원은 “어떤 원료가 쓰였는지 추정할 수 있더라도 소형화·경량화 정도는 판단하기가 더욱 어렵다. 우라늄을 사용하든 플루토늄을 사용하든 소형화는 기술적으로 어느 쪽도 가능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사히신문>은 지진파를 근거로 핵폭발 규모가 몇 kt(킬로톤)인지도 판단하기도 어렵다고 전했다. 지진파의 전달 방식이 지형이나 지질에 따라 크게 바뀌는데다, 북한이 실험장을 완전히 밀폐하지 않고 동굴 같은 곳에서 폭발시켰을 경우 지진파의 진폭이 수십분의 1로 줄어든다는 것이다. 이번 핵실험의 인공지진 규모에 대해 한국 기상청은 매그니튜드(M) 4.9로 M 4.5였던 2009년 2차 핵실험 때보다 에너지가 4배 크다고 봤고, 국방부는 폭발 위력을 6~7킬로톤으로 추정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은 인공지진 규모를 M 5.1, 일본 기상청은 M 5.2라고 발표했다.
도쿄/정남구 특파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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