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타나베 미나 전국행동 공동대표
인터뷰/ 와타나베 ‘전국행동’ 대표
일본의 여성·평화·인권운동 단체 네트워크인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 전국행동’(이하 전국행동)이‘8·14 위안부 기림일을 유엔의 기념일로 만들자’는 목표를 내걸고 본격적으로 캠페인을 시작했다.
와타나베 미나 전국행동 공동대표(사진)는 14일 도쿄 신주쿠구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에서 <한겨레> 기자와 만나 “일본 정부가 아무리 위안부 동원의 역사를 부정하고 지우려 해도 세계가 이를 기억하는 상황을 만들자는 것이다. 역사를 부정하려는 이들을 부끄럽게 하자는 것이다”라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유엔 기념일 지정 운동을 통해 일본과 세계에 위안부 동원의 역사를 알리고, 결국 일본 정부가 사과하도록 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올해 일본에서는 고노담화를 부정하고 새 담화로 대체하려는 아베 신조 정부의 시도, 하시모토 도루 오사카 시장(일본유신회 대표)의 ‘위안부는 필요했다’는 망언 등 위안부 문제에 대한 인식의 후퇴를 보여주는 큰 사건들이 잇따랐다. 와타나베 대표는 “(하시모토의 망언 다음달인) 6월 한달 동안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 자료관’을 찾아온 사람이 649명으로 평소의 갑절이었다. 하시모토 망언은 일본인이 위안부 문제에 좀더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일본 시민사회에 그런 망언을 단죄할 건강한 힘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그는 해석했다.
와타나베 대표는“고노담화를 흔들려는 세력에 맞서 그것을 지키기만 하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제1차 아베 내각이 각료회의 결정으로 ‘위안부 강제연행을 뒷받침할 문서로 된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미 그때 일본 정부는 강제동원을 했다는 문서 증거를 갖고 있었다는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며 “이 각료회의 결정을 취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역대 일본 정부가 고노담화를 계승한다고 말만 했지,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 및 배상, 일본인에 대한 역사교육은 불충분한 점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본에서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싸우는 일은 쉽지 않다. 우익들은 위안부 관련 집회나 행사가 있으면 떼를 지어 몰려와 집회를 방해하고 소란을 피우곤 한다. <도쿄신문>, <홋카이도신문>, <류큐신보> 등 일부 지역지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지만, 주류 미디어들은 그다지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와타나베 대표는 “옛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확실히 정리하지 않으면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되풀이될 수 있다. 우리는 힘이 작지만 결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글·사진 정남구 특파원
<한겨레 인기기사>
■ “담뱃재 털고 침 뱉은 물 맞으며 촬영했다”
■ 전두환 비자금으로 조성한 50억 차명재산 첫 확인
■ 일본인들은 왜 욱일기를 휘날리나
■ [화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명승부 명장면들
■ [화보] 그시절 찜통더위 날려버린 해수욕장 풍경들
■ “담뱃재 털고 침 뱉은 물 맞으며 촬영했다”
■ 전두환 비자금으로 조성한 50억 차명재산 첫 확인
■ 일본인들은 왜 욱일기를 휘날리나
■ [화보]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명승부 명장면들
■ [화보] 그시절 찜통더위 날려버린 해수욕장 풍경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