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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저장탱크 날림으로 만들어 현장선 이미 유출 걱정했다”

등록 2013-08-25 19:56수정 2013-08-25 22:50

협력사 회장 인터뷰서 밝혀
원전 근처 어업협동조합 조업 연기
7일새 바닷물 방사능물질 8~18배↑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현장에서 300t이 넘는 고농도 방사능 오염수가 유출된 사고를 일으킨 저장 탱크는 돈과 시간적 제약에 내몰린 도쿄전력의 요청을 받아 하청회사들이 날림으로 만든 것이라는 증언이 나왔다.

후쿠시마 제1원전 복구 작업에 참여하고 있는 한 협력회사 회장(72)은 25일 <마이니치신문>과 인터뷰에서 “(이번에 문제가 된) 저장용 탱크는 돈과 시간을 적게 들이고 만든 것이다. (물의 압력을) 장기간 견딜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이번 사고를 일으킨 탱크는 철판을 볼트로 접합해 고정한 원통형으로, 꼼꼼한 용접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탓에 누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그는 또 오염수가 유출된 원인에 대해 “(오염수를 담은) 탱크를 밖에다 방치해 놓으면 태양열을 받아 안에 있는 오염수의 온도가 기온보다 높아진다. 이 탱크의 구조를 생각해 볼 때 물이 샌다고 해도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증언했다. 더위로 인해 온도가 높아져 쇠가 팽창하면 철판을 고정하고 있는 볼트가 망가지거나 물이 새어 나가는 것을 막는 접합부의 패킹에 문제가 생겨 누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그는 또 “현장에서 이번 사건은 이미 예측된 일이었다. 도쿄전력의 현장 기술자들도 걱정하고 있던 문제”라며 이번 사고가 ‘예고된 인재’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오염수 관리가 최대 난제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2011년 3월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 주변의 지반이 약해진 점도 저장 탱크의 안전성에 부담을 주고 있다. 도쿄전력은 24일 이번에 오염수 유출이 확인된 저장 탱크는 2011년 6월 처음 설치됐다가 그 지역 지반이 20cm 정도 침하된 것이 확인돼 현재 위치로 옮겨진 것이라고 밝혔다. 도쿄전력은 이와 관련해 “지반 침하로 탱크가 비틀려 접합부에서 유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문제는 이 같은 지반 침하가 원전 부지 내에 설치된 다른 1000여개의 탱크에 영향을 주는 경우다. 현재 원전 부지 내엔 1060개의 오염수 저장 탱크가 설치돼 있고, 그 가운데 무려 350여개는 이번에 사고가 난 것과 같은 볼트 고정식이다.

한편, 사고 이후 주변 지역 어민들의 조업 연기가 잇따르고 있다. 원전 북쪽에 있는 소마시 소마후타바 어업협동조합은 지난해 6월부터 해오던 시험조업을 9월부터는 연기한다고 22일 결정했다. 원전 남쪽의 이와키 어협도 최근 시험조업 연기를 결정했다. <아사히신문>은 19일 채취한 원전 전용 항구 내 바닷물을 분석한 결과 방사능 물질인 트리튬(삼중수소)의 양이 1주일 새 8∼18배 늘었다고 보도했다.

길윤형 기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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