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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일본

요시다, 당 대표 당선…사민당 살아날까

등록 2013-10-15 20:22수정 2013-10-15 21:14

요시다 다다토모 의원(59·참의원)
요시다 다다토모 의원(59·참의원)
자민당 독재 견제 교두보 마련 역설
중·참의원 5석 불과…앞날 가시밭길
“당 개혁과 쇄신을 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사민당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

14일 사민당 당대표 선거에서 승리한 요시다 다다토모 의원(59·참의원·사진)은 굳은 표정으로 도쿄 지요다구에 자리한 당 본부에서 기자회견에 임했다. 그는 1996년 당 이름을 사회당에서 사민당으로 바꾼 뒤 처음 치러진 이날 당 대표 선거에서 9986표(득표율 81.7%)를 얻어 2239표에 그친 이시가와 다기아(39) 도쿄도 도요시마구 의원을 꺾었다. 요시다 의원은 이로써 일본 진보정치의 성공과 몰락을 함께 맛봤던 무라야마 도미이치, 도이 다카코, 후쿠시마 미즈호 등 쟁쟁한 전임 당대표들의 뒤를 이어 26일 사민당의 4대 당대표에 취임하게 된다.

일본 언론들은 요시다 당대표 앞에 주어진 숙제가 만만치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현재 사회당의 의석수는 정원 480명인 중의원에서 2석, 정원 242명인 참의원에서 3석을 합해 모두 5석에 불과하다. 한때 중·참의원을 합쳐 250여석의 의석을 자랑하던 거대 야당의 위용은 찾아볼 수 없다. 이에 견줘 자민당은 지난 7월 참의원 선거에서 승리해 중·참의원 모두에서 안정적 다수 의석을 확보한 ‘공룡 여당’으로 변신에 성공한 상태다. 미니 정당으로 졸아든 사민당이 자민당의 독주을 견제하기엔 힘이 부친다.

그 때문에 요시다 당대표는 자신의 사명을 “3년 뒤 중의원 선거에서 사민당과 호헌, 진보 세력의 의원 수를 늘이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퇴로를 끊고 나의 모든 것을 바쳐 사민당 당대표의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전쟁 금지를 못박은 ‘헌법 9조’ 수호와 ‘탈핵’ 등 사민당의 정책과 뜻을 같이 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 차기 선거 때 자민당 독재를 견제할 교두보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이를 위해 요시다 당대표는 자신과 당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이시가와 구의원 등을 영입해 당 개혁 추진본부를 발족시키고, 전국의 사민당 출신 지방의원과 노동조합 등과 얼굴을 맞대고 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무라야마 도미이치(89) 전 총리는 <엔에이치케이>(NHK)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원전, 개헌, 고령화 문제 등에 대해 국민들로부터 사민당이 하는 말이 옳다는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때 사민당의 지지 세력이었던 중도-진보 성향의 시민들이 정치에 염증을 느끼거나 민주당 지지로 기울어 옛 영광을 회복하는 게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도쿄/길윤형 특파원 charis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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